조후용신 볼때 참고해야 할 것들

조후용신 볼때 참고해야 할 것들

G 명지 1 64 12.21 21:10

조후용신은 보통 여름·겨울생에서만 중요하다고들 말하지만, 이 말은 절반만 맞다. 

봄, 가을생도 조후 문제를 안 겪는 게 아니라, 문제가 덜 단순할 뿐이다. 

 

봄은 기본적으로 습하고, 가을은 기본적으로 건조하다. 다만 여름처럼 무조건 덥다, 겨울처럼 무조건 춥다가 아니라서 케이스가 너무 다양해진다. 그래서 잘 언급이 안 될 뿐이다. 

 

주변 글자 조합에 따라 가을생인데도 오술합으로 조열이 터지기도 하고, 신자합으로 수태왕이 문제 되기도 한다. 

같은 가을생인데 조후 양상이 완전히 갈리는 이유가 여기 있다.


여름, 겨울생은 말할 것도 없이 조후 영향이 크다. 그중에서도 그나마 숨통이 트이는 달이 사월과 해월이다. 

완전 불바다, 물바다에 비해 극단이 한 번 완충되는 구간이라 조절 여지가 조금 생긴다.


그리고 중요한 착각 하나. 여름, 겨울생은 차라리 지지가 불바다, 물바다인 게 낫다. 천간에 화나 수가 떠버리면, 바닥에 깔려 있던 기운이 위로 솟아 일간을 직접 패기 시작한다. 지지 불바다는 뜨거운 온돌 위에 누워 있는 상태라면, 천간 화 투출은 온돌이 타오르면서 불길이 얼굴까지 올라오는 상태다. 체감 난이도가 다르다.


조후용신 중에서 교과서적으로 최상은, 천간에 금수, 목화가 각각 떠 있으면서 뿌리도 있고, 금이 수를 생하거나 목이 화를 생하는 형태다. 문제는 이런 사주가 현실에 거의 없다는 거다. 이상형은 늘 귀하다.


물론 예외도 있다. 수가 태왕해서 화로 도저히 감당이 안 될 때는 무토, 술토, 미토, 인목 같은 글자가 훨씬 유효할 수 있다. 

반대로 화가 태왕해서 수로도 안 꺼질 땐 진토, 축토, 기토 같은 습토가 진짜 효자다. 

 

이 상태에서 그런 글자 하나도 없는데 대운에서 해자축이나 사오미가 들어오면, 조절이 아니라 왕자충발이 나서 오히려 크게 터질 수 있다. 용신 왔다 하고 좋아할 상황이 아닌 경우다.


사오미월에서 조후용신으로 쓰는 수는 반드시 본인을 생해주는 금이 필요하다. 

금 없는 수는 말라 죽기 쉽다. 

 

금1, 수1 조합이 수2보다 안정적인 경우가 많고, 심지어 수3보다 나은 경우도 있다. 

물이 많아도 수원지가 없으면 고갈 위험이 있지만, 물이 적어도 계속 공급되면 오래 간다. 

게다가 금은 토를 통관해 수를 보호해주는 역할도 한다.


해자축월에서 조후용신으로 쓰는 화 역시 목이 필수다. 

목 없는 화는 꺼지기 쉽다. 

 

목1, 화1 조합이 화2보다 낫고, 때로는 화3보다도 낫다. 

불이 크냐 작으냐보다, 탈 땔감이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 

 

목은 수와 화 사이를 통관할 뿐 아니라, 수의 힘을 끌어다 화를 더 강하게 태우는 역할도 한다.


조후용신이 억부용신보다 좋은 점이 하나 있다면, 사주 전체를 살리는 경우가 많다는 거다. 

조후 문제 때문에 제 기능을 못 하던 글자들을 되살려 주기 때문이다. 

 

반면 억부용신은 일간 밸런스를 맞추는 대신, 육친이 강해지거나 약해지면서 다른 쪽에서 탈이 나기 쉽다. 

한쪽 얻으면 다른 쪽에서 꼭 값을 치른다. 되로 주고 말로 받는 형태다.


조후용신은 단순히 덥다, 춥다를 보는 게 아니라, 기운이 어디에 있고, 어떻게 전달되고, 지속될 수 있는 형태인지를 보는 작업이다. 월지만 보고 끝내면 반밖에 못 본다.

Comments

조후는 계절 문제가 아니라 구성 문제고, 용신은 많고 센 놈보다 버티고 이어지는 놈이 이긴다는 거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