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토는 한번 수틀리면 답이 안나온다

무토는 한번 수틀리면 답이 안나온다

G 포미닛 1 367 11.13 11:22

무토는 사주 일간 중에서도 유독 다루기 까다로운 놈이다. 다른 일간처럼 신약이면 눌리고 신강이면 설치고 이런 단순 공식이 안 먹힌다. 기본 체급이 애초에 크다. 돌덩이, 절벽, 성벽 같은 덩치부터 깔고 들어가기 때문에, 웬만한 극은 스치고 지나가고 제압을 당해도 티가 잘 안 난다. 그래서 무토가 조금만 구조가 어그러져도 통제가 아니라 폭주 확대가 뜬다.


보통 신강한 일간도 편관(칠살) 앞에서는 조용해지기 마련인데, 무토는 갑목 편관조차 부담스러워하지 않고 오히려 반긴다. “누가 나 좀 제대로 쪼개줘라” 이런 느낌이다. 정관인 을목은 더 답이 없다. 을목은 무토에 비해 힘이 약해서 갈라내지도 못하고 압박도 못 한다. 그래서 무토는 일간을 눌러줄 십성이 태생적으로 빈약하다. 관성이 들어와도 정작 제어가 안 된다.


식상(金)도 문제다. 무토에게 식상은 날붙이다. 신약한 무토가 금식상 많으면, 체력은 약한데 손에 칼, 쇠몽둥이는 쥐고 있는 꼴이 된다. 신약인데도 순둥 이미지가 아니라 돌진형 성향으로 튄다. 

 

토금 상관 강한 무토가 말과 행동에 날이 서는 이유가 이거다. 보통 일간이 약하면 조용해지고 소극적으로 흐르는 게 자연스러운데, 무토는 약해도 약해 보이지 않는다. 덩치가 깡패라서 그렇다. 그 덩치에 금식상까지 붙으면 더 거칠어진다.


핵심은 하나다. 무토는 잘못 굳으면 누가 와도 못 깬다.

원국이 흉한데 대운이 불까지 부어주면 그냥 그대로 폭주한다. 다른 일간은 관성이나 인성, 재성 등에서 제어가 들어오는데 무토는 그 제어 라인이 허약하다. 그러니 틀어진 구조라면 그대로 굳고, 한 번 굳은 성벽은 방향을 틀기 힘들다.


그래서 무토는 초년에 무조건 일간을 깎는 운을 맞아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계수, 임수로 씻고, 병화, 정화로 굽고, 갑목으로 쪼개는 대수술이 초반에 들어가줘야 사람이 정리가 된다. 이 과정이 빠지면 체급만 크고 제어장치는 없는 무겁고 둔한 구조가 굳어버린다. 그 뒤엔 손댈 수 있는 십성이 거의 없어서 성향이 그냥 확대·고착된다.


다만 무토는 다 이렇게 된다는게 아니다. 원국에서 목·화·수의 비율이 적당히 받쳐주면 가장 단단하고 안정적인 일간이 된다. 튼튼한 기반에 균형 잡힌 압력과 열이 들어오면 오히려 무토가 제일 성과를 낸다. 문제는 균형이 깨졌을 때 되돌리기 가장 어려운 일간이 무토라는 점이다.

Comments

이게 진짜 체감된다. 무토는 잘 굴러가면 초석인데, 한번 삐끗하면 그냥 거대한 바위가 굴러내려오는 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