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가끔 식신이랑 재성을 같은 느낌으로 보는데 사실은 미묘하게 다른 결을 가지고 있다.
식신은 말 그대로 뭔가를 만드는 행위 그 자체라고 보면 된다.
요리를 예로 들면 재료를 손질하고 불 앞에 서서 조리하는 순간들, 즉 과정이 식신에 해당한다.
운전을 비유로 하면 핸들을 잡고 도로 위를 달리는 바로 그 순간, 즉 하고 있는 중의 상태가 식신이다.
무언가에 몰입해서 창조하고 실행하는 힘이다.
반대로 재성은 완전히 다른 성격이다.
이미 완성되어 있는 것을 어떻게 다루고, 변화를 주고, 연구하고, 또 활용할지를 보는 게 재성이다.
그래서 집중이라는 키워드를 두고 본다면 식신 쪽은 창작자나 장인 같은 몰입을 뜻하고, 재성 쪽은 학자나 사업가의 분석과 응용에 가까운 집중이라고 할 수 있다.
둘 다 집중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방향이 다르다.
식신은 없던 걸 만들어내는 창조적 집중, 재성은 이미 있는 걸 연구하고 관리하는 집중으로 갈린다.
그래서 실제 사주를 풀어볼 때 식상이 강한 사람은 손으로든 머리로든 무언가를 계속 만들어내려 한다.
재성이 강한 사람은 자료를 모으고 분석하고 응용하는 데 더 힘을 쓴다.
같은 집중력이라도 성격이 이렇게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