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 대신 편인이 용신이 되는 사주

정인 대신 편인이 용신이 되는 사주

G 우정 0 733 09.23 16:56

사주를 볼 때 모든 일간이 무조건 정인을 용신으로 쓰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특정 일간들은 정인보다 편인을 중심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을목, 병화, 무토, 신금이 대표적이다.


을목


을목은 본래 습목 성향이라 수가 지나치게 필요하지 않다. 오히려 임수 정인은 을목을 얽어매는 경우가 많고, 계수 편인이 수생목으로 잘 길러준다. 그래서 을목은 계수를 주요 용신으로 본다. 원국이 지나치게 조열하지 않다면, 지장간에 숨어 있는 계수 정도로도 충분하다. 갑목이 심하게 마른 경우에만 임수가 쓰일 뿐, 일반적으로는 계수가 적합하다.


또한 을목은 흔히 흉신이라 불리는 글자들이 길신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식신보다 상관이 용신이 되고, 비견보다 겁재가 더 도움이 되는 식이다.


병화


병화는 기본적으로 생을 필요로 하는 일간이 아니다. 다만 생을 받는다면 갑목이 가장 유효하다. 을목은 병화를 제대로 살려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병화는 자체적으로 왕성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수생을 붙이는 것보다 목기, 특히 갑목을 얻는 것이 훨씬 이롭다.


무토


무토는 늘 병화를 용신으로 삼는다고 알려져 있다. 이는 무토가 나무를 기르고 싶어하는 성향 때문인데, 실상은 다르다. 무토 자체가 조토이므로, 최고의 용신은 화가 아니라 수다. 수가 없으면 갑목을 아무리 두어도 제대로 자라지 못한다. 물기 없는 땅에서 나무가 살아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 없는 무토는 고독한 명으로 해석되곤 한다. 실제로 원국에 갑목이 있어도 물이 없으면 죽은 나무에 불과하다. 술사들이 무토를 남자 인연 부족, 혹은 고독한 팔자로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지에 오화가 있으면 양인격이 되므로, 편인격인 사화가 용신이 된다. 무기토가 정화를 쓰는 경우는 겨울생처럼 한랭한 사주이거나, 경금이 지나치게 강해서 제련해야 할 때뿐이다.


신금


신금은 무토에 매금되지만 기토에는 매금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습토의 생을 받아야 하지만 토가 지나치게 많아도, 아예 없어도 문제가 된다.


정인을 쓰려면 반드시 재극인 형태가 되어야 하고, 그렇게 될 경우 비로소 좋은 흐름이 된다. 하지만 대체로 신금은 편인을 중심으로 본다. 가장 좋은 토는 축토인데, 근도 되고 수기도 품어 신금을 적절히 생한다.


무토가 생으로 작용하는 경우는 물이 지나치게 많은 사주에서 제방 역할을 할 때뿐이다. 물이 과하면 무토가 필요하고, 불이 과하면 기토가 필요하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인성 중에서도 편인이 맞다.


신금을 보호하는 힘은 계수와 기토다. 관살의 열기를 피하려면 반드시 물기 있는 흙이 필요하다. 반면 무토는 지나치게 뜨거운 조토라 신금을 더 망가뜨린다. 그래서 신금에게 병화·정화와 무토가 동시에 오면 관인상생이나 살인상생이 아니라 단순히 과열로 흐른다. 신금은 본질적으로 수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지나친 열은 반드시 해가 된다.


경금은 임수의 생을 받는 것이 좋지만, 신금은 임수의 생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오히려 임수는 갑목과 만나 설기될 때 비로소 빛을 발한다. 그래서 신금은 임수가 아니라 계수와의 조합이 중요하다. 실제로 유명인의 명식을 보아도 임수보다 계수가 떠 있는 경우가 훨씬 성공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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