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극인은 재성이 인성을 누른다는 구도에 그치지 않고 자기 편 들어주는 사람조차 굳이 밀어내고 민망하게 만드는 기질이 강하게 나타난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재극인을 위해 저 사람 힘들어 보여서 대신 해주자라며 감싸줘도, 정작 본인은 나 안 힘든데 왜 거짓말해? 라며 굳이 팩트폭행으로 분위기를 깨버린다.
상대가 진심으로 배려하든, 형식적으로 말하든 상관없이 받아들이지 못하고 되려 불편하게 만든다.
재극인은 기본적으로 타인의 선의를 곧장 수용하는 회로가 막혀 있다.
인성이 억제되니 배려를 받는 것 자체가 불편하고, 심지어 편들어주는 말을 가식, 위선으로 간주하거나 숨은 의도를 찾으려 한다.
주변의 호의마저 차단하고 인간관계에서 소외되거나 스스로 끊어낸다.
재다신약 재극인은 이 성향이 심하다.
재성이 과도하게 힘을 잡으니 본능적으로 인성을 눌러버리고 자기 방어에 집착한다.
그래서 의도치 않게 도와주는 사람을 배척하거나 도움을 받아도 곧장 부담, 의심으로 바뀌는 패턴을 반복한다.
인성이 충분히 받쳐주지 않는 이상 자기 편을 구분하지 못하고 되려 밀어내는 것이다.
특히 지지 재극인은 주변 인간관계 자체를 초토화시키는 경우가 많고, 인성 박살난 인간의 전형을 보이기도 한다.
천간 재극인은 상대적으로 가까운 사람보다는 사회적 관계(돈 거래, 중고거래 등)에서 사기와 기만으로 발현되는 경우가 많다.
정인, 정재가 맞붙은 재극인은 착하게 대해주는 사람을 오히려 내치고 본인 스스로도 왜 그렇게 하는지 이해 못한다.
반대로 동물이나 비인간적 대상에게 애착을 더 강하게 가지는 경우도 있다.
사람과의 교류에서 상처를 반복적으로 받기 때문이다.
재극인의 공통적인 인상은 감정이 결여된 듯한 차가움이다.
남이 위로해주거나 감정적으로 다가가도 반응이 평면적이거나 대화의 온도가 맞지 않는다.
그래서 소시오패스 같다는 평을 듣기도 한다.
그러나 이건 일부러 타인을 해하려는 게 아니라 현실적 이해득실만으로 작동하는 회로가 과도하게 활성화된 결과다.
신강 재극인은 인간관계보다는 일 중심으로 사고하고, 감정 교류는 어색해도 성실하게 집중하는 타입이다.
신약 재극인은 인복은 많지만 본인이 받아들이지 못하고 무너뜨리는 쪽으로 흐른다.
재극인은 인성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인성이 단단히 들어오면 타인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제대로 수용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누가 자기 편인지조차 못 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