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다와 인다의 감정선

식다와 인다의 감정선

G 토요일 1 1,655 07.16 23:52

식다는 내가 노력한 것에 대한 대가를 온전히 나만 받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 대가를 누군가가 가로채거나 나눠 가지려고 하면 불쾌함을 넘어서 공격성까지 생긴다.

예를 들어 내가 준비한 발표를 누가 대신 가로채서 칭찬받는다거나 내가 산 음식을 누가 허락 없이 집어가는 상황.
이런 경우엔 본능적으로 폭력성이 튀어나온다.

그건 내 거야! 라는 감정이 전면에 나온다.
이 감정은 뿌리가 굉장히 명확하다.

노력 -> 결과 -> 소유.
이 형태에서 누구도 끼어들 수 없다는 확신이 전제돼 있다.

반면에 인다는 내가 직접 하지 않았는데도 남이 얻은 성과나 보상에 대해 일종의 몫을 기대한다.
내가 한 게 없지만 같이 있었고, 같은 시간을 보냈고, 친하니까 자연스럽게 나한테도 조금 돌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기대가 어긋나면 실망하고 괜히 감정이 상한다.
예를 들어 친구가 혼자 좋은 자리나 기회를 잡고 나한텐 말 안 해줬을 때 혹은 연인이 나 없이 잘 지냈다는 이유로 기분이 이상해지곤 한다.

나다운 기여는 없지만, 내 존재만으로도 어느 정도의 몫이 있어야 한다는 감정선이 깔려 있다.
그리고 그게 안 채워지면 괜히 섭섭해진다.

Comments

인다새끼들 항상 니가했지만 나도 좀 줘 하는게 이유가 있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