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에서 원국이 망이면 운 좋아도 소용없다.
사주 체계는 타고난 기질(원국)과 인생 흐름(운)의 상호작용으로 보는데, 아무리 좋은 운이 와도 그걸 감당하고 활용할 수 있는 구조가 없다면 그냥 지나가는 바람일 뿐이다.

원국은 그릇이고 운은 물이다.
그릇이 작거나 구멍 나 있으면 아무리 물이 들어와도 담지를 못한다.

반대로 원국이 안정적이면 물이 조금만 와도 잘 저장해서 쓸 수 있다.

현실에서도 이 논리는 통한다.
똑같은 기회를 받아도 어떤 사람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어떤 사람은 아무 일도 안 생긴다.

왜냐하면 받는 구조가 다르기 때문이다.

아무리 길이 잘 닦여 있어도 경운기는 시속 30km, 스포츠카는 시속 300km다.
기본 생존 구조가 다른 거다.

기본 설계가 다르다는 얘기다.
스포츠카는 도로가 나빠도 저속으로라도 달리며 버티고, 도로가 좋아지면 폭발적으로 가속한다.

경운기는 아무리 고속도로를 깔아줘도 달릴 수 있는 한계가 있다.
구조 차이에서 결과가 갈린다.

현실도 그렇다. 똑같이 부동산 상승장이 와도, 자금력 있는 사람은 아파트 두 채 사고 전세 돌리고 돈을 굴린다.
반면 갭투자 구조도 모르는 사람은 좋은 타이밍에 월세만 전전한다.

사주는 운이 아니라 구조 싸움이다.

운은 파도고 원국은 배다.

배가 튼튼하면 파도를 타고 멀리 나간다.
배가 약하면 파도가 오히려 침몰의 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