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신사해월의 격 잡기

인신사해월의 격 잡기

G 설화 1 1,970 04.01 23:22

격은 월령에서 구한다. 월령에서 구한다 하더라도 격을 구하기가 명확하지 않은 까닭은 월령 지지의 변화 그리고 천간과 월령이 맺는 관계 때문이다. 예컨대,

X 辛 X X
X X 巳 X


이렇게 되었을 때, 일간이 월에 대해서 갖는 관계는 관官이 되어 관격이 된다.
그런데, 巳는 戊庚丙을 품고 있으므로 땅이 갖고 있는 뜻이 하늘로 나오면 이를 투출이라 하는데, 이 또한 격이 될 수 있다.

戊辛 X X
X X 巳 X


이렇게 되면 인수격이 될 가능성이 생긴다.
그러나 반드시 인수격이 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위와 동일한 사주를 사는 사람들 가운데는 관격으로 살아가는 사람도 있고 인수격으로 살아가는 사람도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쓸 수 있는 스킬 가운데 하나가 관격과 인수격의 성격 파격의 프레임 안에서 관에 포인트를 맞추고 통변을 하든가, 인수에 포인트를 맞추고 통변을 하든가 하여 경험과 사례를 통하여 귀납적으로 찾아가는 방법이다.

이 사람이 인수에 꽂혀 있네. 그러면 인수격. 관에 꽂혀 있다면 관격 이렇게 보는 방법이다.
너무 모호하다고? 그래봤자, 두세 가지 안에서 하나를 찾는 것 뿐이니 각 격의 성향만 잘 파악한다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그러니까 위의 경우에는 관격도 될 수 있고 인수격도 될 수 있다.

 

여명이 인수격인데 문제가 생긴다면, 남자는 있는데 인수가 의미하는 평화로운 안정감과 연관하여 문제가 생기고 그래서 인연 자체가 오래 가지 않는다거나 남자를 만나도 짧게 만난다든가 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관격으로 자신의 팔자를 인지하고 있다면 남자의 사회적 질적 수준 자체가 문제가 되거나 아예 남자가 잘 생기지 않는다.
인수격이라면 대학을 갈 때도 레벨보다는 전공을 선택하고, 관격이라면 전공보다는 대학 레벨을 보고 선택을 하게 된다.

격이 변할 수 있는 또 다른 요인으로는 지지에서 국局을 이룰 때다.
국에서는 삼합三合과 방합方合이 있는데, 월령이라는 계절성을 존중한다는 의미에서는 방합보다는 삼합이 더 힘을 발휘한다.

삼합에는 亥卯未, 巳酉丑, 寅午戌, 申子辰이 있다.
이렇게 세 글자가 모이면 亥卯未는 木으로 변하고 巳酉丑은 金으로 寅午戌은 火로, 申子辰은 水로 변한다.

흔히 격국이라고 말을 하는데, 이렇게 월령에서 정해지는 격과 월령과 연관하여 삼합을 짜는 국을 합쳐 격국이라 하는 셈이다. 


X 辛 X X
X 丑巳酉


이렇게 되면 巳酉丑은 金으로 변하기 때문에 월에서 일간이 동일한 기운을 본 셈이 되므로 건록격이 된다.
한 글자라도 떨어져 있으면 국으로 치지 않는다. 또한 두 글자만 모여도 국이 되는데 역동성이 한결 떨어지게 된다.

왜 국이 격을 변화시키는가에 대해서는 지지와 천간에 대한 이해가 수반되어야 하는데, 천간은 하늘나라 천사님이므로 계속 움직이고 있는데 비하여 지지는 인간이 사는 땅덩어리가 되므로 어떤 계기가 주어지지 않으면 평소에는 동적인 상황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지지는 고요하다.
이 때 지지에서 삼합을 짜주면 마치 천간처럼 계속 움직이도록 동기부여가 되어 국 자체가 격이 되기도 하는 셈이다.

이렇게 격을 잡는 기본은 월령을 중심으로 천간의 투간 플러스 삼합국을 어떻게 짜고 있느냐가 된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천간과 지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데, 천간에 대해서는 甲乙이 봄을 상징하고 丙丁이 여름을 상징하며 庚辛이 가을을, 壬癸가 겨울을 상징한다고만 알아 두고, 바로 지지로 넘어가보자.

寅 卯 辰 巳 午 未 申 酉 戌 亥 子 丑


戊 甲 乙 戊 丙 丁 戊 庚 辛 戊 壬 癸

丙     癸 庚 己 乙 壬     丁 甲     辛

甲 乙 戊 丙 丁 己 庚 辛 戊 壬 癸 己


아래 빨간 글자들은 지지 각 글자들이 품고 있는 하늘의 기운이 되는데 이를 지장간地藏干, 말 그대로 지지가 감추고 있는 하늘의 기운이라 한다.

두 개씩, 세 개씩 섞여 들어 있는 지장간을 보면 지지가 얼마나 잡스러운지를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의 규칙성이 있어 이 규칙성을 알게 되면 언뜻 복잡해보이지만 각 글자가 품고 있는 지장간을 외우기도 쉽다.

寅이라는 글자는 초봄을 상징한다.
때문에 寅이 품고 있는 甲이라는 글자가 중심이 되는데, 寅은 초봄을 상징하면서 동시에 여름을 여는 글자이기도 하다.

때문에 여름을 상징하는 하늘의 글자인 丙을 중심에 품고 있다.
寅은 직접적으로는 봄을 열지만 간접적으로는 여름을 여는 글자이기도 하다.

봄이 다가오면서 동시에 여름도 시작이 되고 있는 셈이다.

마찬가지로 巳는 초여름이면서 가을을 여는 글자가 되므로 丙이 중심이 되지만 가을을 상징하는 庚이라는 글자를 품게 된다.
초가을을 상징하면서 겨울을 여는 申이라는 글자도 그러하고 초겨울을 상징하면서 봄을 여는 亥라는 글자도 그러하다.

흔히 寅申巳亥를 사생지, 사맹지라고 하는데 그 스스로 자신의 계절을 열기 위해서 맹렬하므로 사맹지라고 하고, 다음 계절을 태어나게 한다는 관점에서는 사생지라고 하는 셈이다.

 

그래서 팔자 안에 월령에 해당하는 위치가 아니라도 이러한 글자를 갖고 있는 사람은 성격이 급하고, 지금 해야 하는 일에 충실함에서 나아가 항상 다음 일을 생각하면서 움직이기 때문에 정신이 없다.

寅월에 태어난 사람은 기본적으로 甲이 격이 되고, 천간에 甲이 나오거나 乙이 나오면 이 또한 격이 된다.
寅은 다음 계절을 태어나게 하려는 계절적인 기운이므로 丙이 하늘로 튀어나와 있으면 丙이 격이 되기도 한다. 또한 火와 土는 같이 움직이는 원리가 있는데 戊가 튀어나와도 격이 된다.

그러나 丁이나 己는 하늘에 나와 있어도 격이 되지 못한다.

 

왜냐하면 양이 태어날 때 음이 죽고, 음이 태어날 때 양이 죽는 원리가 있어- 음 오늘 원리가 많이 나오는군- 寅월에 丙 그리고 丙과 운동을 함께 하는 戊는 다음 계절을 태어나게 하는 寅의 힘을 받아 격이 될 수 있지만, 丙戊가 태어날 때 丁과 己는 오히려 죽는 계절이 되어 별 힘을 받지 못한다.

그렇다면 乙은 음간인데 왜 격이 될 수 있냐고?
당연히 봄에 해당하는 봄의 기운이므로 격이 될 수 있다.

寅월인데 천간에 丙戊甲乙이 튀어나와 있으면 이들 모두가 격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모두 튀어나와 있거나 혼잡되어 있으면 어떠한가. 당연히 자신의 계절을 가장 잘 대표하는 甲이 격이 된다.

甲이 투출하지 않았고 丙과 戊가 혼잡되어 있으면?
이 때는 앞서 선보인 丙에 꽂혀 있는지 戊에 꽂혀 있는지에 대한 귀납적인 접근법이 유효하다.

그러나 寅월에 甲乙이 천간에 나타나지 않은 이상, 戊나 丙이 나왔다고 해서 확실하게 격이 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어디까지나 본래의 기운인 甲을 중심으로 생각하면서 어떻게 튀었나를 보는 열린 시각이 필요하다.

팔자에 이렇게 되면 이렇다 확실하게 찍을 수 있는 공식은 별로 없다.
팔자는 어디까지나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서 대략적인 얼개 안에서 그때 그때 달라요를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마찬가지로 巳월에 태어난 사람은 丙이 기본적인 격이 되고 庚이나 戊가 하늘로 나와 있으면 이 또한 격이 될 수 있다.
巳월에는 丙이 중심이 되므로 丙과 운동을 같이하는 戊 또한 왕성하며, 비록 음간이지만 丁과 己 또한 격이 된다.

다음 계절에 해당하는 庚은 격이 될 수 있느나 음간인 辛은 격이 되지 않는다.  

申월은 庚이 기본적인 격이 되고 당연히 금이 왕성할 때라 辛도 격이 되며, 壬은 격이 될 수 있으나 癸는 격이 되지 못한다.
가을이 되면 여름이 병들기 때문에 화와 같이 운동을 하는 戊는비록 申이 지장간으로 품고 있다 하더라도 격이 되지 못한다.
당연히 己도 그러하다.

亥월은 戊甲壬을 품고 있는데 壬癸가 격이 되며, 甲이 격이 될 수 있으며 乙은 그렇지 않으며, 戊己는 별 힘이 없으므로 격이 되지 못한다.

 

寅월의 甲乙일간, 亥월의 壬癸일간과 같이 양인 건록이 되지 않는 한 격을 월령에서 구한다.

또 하나는 후차 설명하겠지만, 寅월은 寅午戌로 삼합을 이룰 가능성이 있고, 巳월은 巳酉丑, 申월은 申子辰, 亥월은 亥卯未로 변할 가능성이 있으니 격이 변할 가능성은 무궁무진해지는 셈이다.

이렇게 격은 삼합으로 변하고 투출한 글자가 계절의 생을 받고 있느냐에 따라 변한다.

팔자를 열어 보면 투출한 글자가 혼잡되는 경우도 있고 여기에 삼합까지 가세하는 경우도 있다.

사주 공부를 열심히 하면 바로바로 격을 잡을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각 격의 명확한 성향을 파악하고 귀납적으로 접근하는 방법 밖에 없게 된다. 

Comments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전 정사년 신해월 계유일 무오시로 수기,목기가 투출하지 않고, 무토가 시에 투출해서 무토를 격으로 잡을수 있는지 항상 궁금했었습니다...

해월이면 무토가 힘이 없으니 안될것도 같은데, 어디 텍스트를 봐도 이런 경우 얘기가 별로 없고해서요...오늘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해하기 쉽게 잘 써주신것 같아요...

그래도 아직, 겁재격으로 봐야하는지 가상관격으로 봐야하는지도 아직 어렵네요...
무토용신이라는 분도 있었고, 해중갑목 용신이라는 분도 있었고...

나중에 공부하다보니 이분들 말씀이 상신, 희신, 용신인지 차이도 헤깔리고..ㅎㅎ 많이 부족합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눈팅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