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원래 불완전한 존재다.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고, 누구나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상대를 필요로 한다. 

이것은 감성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사주팔자의 원리로 왜 사람은 혼자서는 보잘것없는 존재이고, 함께할 때 더 강해지는지 설명해보려 한다.

사주를 보면, 사람은 원래 균형이 맞지 않은 상태로 태어난다. 

모든 요소가 완벽하게 갖춰진 사주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어떤 사람은 목(木)이 강하고, 어떤 사람은 금(金)이 강하며, 어떤 사람은 토(土)가 부족하다. 

이런 불균형한 상태에서 우리는 살아가며 계속해서 부족한 것을 채우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이 바로 타인이다. 

나에게 없는 기운을 가진 사람과 함께할 때, 우리는 더 강한 운명을 만들어낼 수 있다.

사주에서는 오행(五行)이 서로를 도와주고, 때로는 충돌하는 원리로 작동한다. 

물(水)이 많으면 나무(木)를 키우지만, 너무 많으면 나무가 썩는다. 

불(火)이 강하면 금속(金)을 녹이지만, 적절한 불은 강철을 단련시킨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특정한 성향을 가진 사람이 단독으로 존재할 때는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지만, 서로 조화를 이루면 엄청난 시너지가 발생한다.

금(金)이 강한 사람은 논리적이고 냉철한 사고를 하지만, 감성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반면 목(木)이 강한 사람은 창의적이고 감수성이 풍부하지만, 현실적인 판단력이 부족할 수 있다. 

이 두 사람이 만나면 어떻게 될까? 

금의 현실 감각과 목의 창의성이 결합하면서,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아이디어가 만들어진다. 

금만 있으면 너무 딱딱하고 창의성이 없고, 목만 있으면 이상적이기만 하고 현실 감각이 없다. 

하지만 이들이 함께할 때, 실현 가능한 혁신이 탄생하는 것이다.

이것은 결혼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결혼은 단순히 사랑의 문제가 아니다. 

배우자는 나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주는 존재다. 

재물운이 부족한 사람은 재성이 강한 배우자를 만나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다. 

인성이 부족한 사람은 인성이 강한 배우자를 만나면 현실적인 조언을 듣고 삶의 방향을 바로잡을 수 있다. 

배우자는 단순한 동반자가 아니라, 운명의 보완자인 것이다.

이 원리는 인간 사회 전체에서도 작용한다. 

역사적으로도 위대한 성과를 낸 사람들은 대부분 강한 파트너십을 형성했다.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 같은 사례가 대표적이다. 

혼자서는 부족했지만, 함께했을 때 엄청난 결과를 만들어낸 것이다. 

개인이 가진 능력은 제한적이지만, 다른 사람과 결합하면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결혼을 사랑의 관점에서만 바라본다. 

하지만 결혼은 단순한 감정의 결합으로 바라보지 말고 서로가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운명적 과정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