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의 오래된 무리난제, 천간과 지지 대운 해석

사주의 오래된 무리난제, 천간과 지지 대운 해석

G 사주아재 1 1,857 01.13 12:36

대운을 해석할 때 천간과 지지를 각각 5년씩 나누어 볼지, 아니면 10년을 하나로 통으로 봐야 할지는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있는 주제다.

 

이건 과거 명리학의 흐름과도 관련이 깊어서 시대적 배경까지 고려해야 하는 문제다.

명나라 시기에는 천간과 지지를 5년씩 나눠 보는 방식이 주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청나라에 들어서면서 대운을 10년 단위로 통합해 보는 방식이 대세가 되었다.

이런 변화는 단순히 학문적 관점의 차이라기보다는, 당시 청나라가 명나라의 방식을 부정하려는 경향과 맞물려 있다고 봐야 한다.

고서들을 살펴보면 명나라 시대에는 삼명통회 같은 책들이 대운을 천간과 지지로 나눠 보도록 가르쳤다.
이에 반해 청나라 시대에 나온 자평진전이나 적천수천미 같은 책들은 10년을 통으로 보라고 권장했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점은, 청나라의 고서들에서도 대운 지지의 중요성을 따로 강조하거나 천간과 지지를 구분해서 해석한 흔적이 남아 있다는 거다.

 

갑대운, 인대운 같은 표현도 그 사례 중 하나다.

명리학을 계절학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대운 해석이 월지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월지가 계절의 흐름과 맞닿아 있고, 대운의 흐름 역시 이를 따라가기 때문에, 인묘진을 동방으로, 사오미를 남방으로 부르는 식으로 해석이 이루어진다.

명나라 시대에 명리학 체계가 완성되었기 때문에 이후 청나라 시대로 넘어가도 학문 이름 자체는 명리학으로 이어졌다.

명나라 시대 고서에서는 천간 5년은 지지를 참조하고, 지지 5년은 지지만 본다는 원칙을 제시했다.
이건 천간의 역할은 지지를 보조하는 데 있고, 지지는 그 자체로 중요한 기준이라는 뜻이다.

예를 들어 경인대운을 보면, 천간 경금이 대운 전반부 5년에 해당하고, 지지 인목이 후반부 5년을 담당한다고 보는 것이다.

경금이 용신이라면 전반부에서는 지지인 인목의 생을 받지 못하니까 약간 힘이 약해질 수 있다.
이 경우 경금이 발휘할 수 있는 힘은 50~70% 정도로 본다는 거다.

반면 지지 인목은 그대로 적용되니까, 후반부 5년에서는 인목이 용신이면 100%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기신이면 그만큼 부정적으로 작용하게 된다.

이런 방식이 명나라 때부터 이어져 온 대운 해석법인데, 실제 사례에서도 잘 들어맞는 경우가 많다.
전설적인 부산 박도사 역시 천간과 지지를 나눠 보는 방식으로 해석했다고 전해진다.

청나라에서는 명나라를 부정하려는 분위기가 강했지만, 흥미로운 건 청나라 고서들조차 대운 지지의 중요성을 인정하면서도 대운을 10년 통합해서 보라고 주장한 점이다.

 

이런 모순이 현대 명리학자들에게 혼란을 남긴 이유가 되었다.

대운 해석에서 가장 이상적인 건 천간과 지지가 모두 용희신으로 작용하는 간여지동 대운이다.
이런 경우 대운의 흐름이 가장 순조롭고 강하게 작용한다.

만약 천간과 지지가 각각 다른 역할을 한다면, 천간은 지지의 생을 받는지를 확인해야 하고, 지지는 독립적으로 작용하니까 이를 중심으로 해석하면 된다.

Comments

5년씩 보는게 맞다고 봄. 난 그렇더라 정확하게 5년마다 굉장히 삶이 달랐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