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운과 인성운

재운과 인성운

G 설화 1 1,556 01.12 15:04

재운은 돈 복. 인성운은 명예 인기의 인정과 연관한다.
돈 많이 벌면 우와 재운 좋네. 어딜 가든 인기 좋고 인정 받는 사람이면 우와 인성운 좋네.

그런데 단순히 돈 많이 번다고 해서 재운이 좋을지, 인정 잘 받는다고 인성운이 좋은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물론 인기 많은 사람은 분명 인성운이 좋을 것이다. 돈 많이 버니까 재운도 좋을 것이고.

그러나 재운하면 돈, 인성운 하면 상복을 떠나 재는 부친이고, 인은 모친이 된다.
정말 복이 좋다는 건 가까운 내 육친부터가 아닐까.

부친이 벌어다 준 돈으로 배우고 성장하고, 장성하여 돈을 벌 나이가 되었을 때 혹은 결혼할 나이가 되었을 때, 애꿎게도 부친이 사망하는 사례가 있다.
재운이 좋으면 부친이 일단 부자여야 한다는 조건이 선제된다.

그러나 막상 장성하여 부친에게 받은 은혜를 갚아드려야 할 때 부친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과연 재운이 좋다라고 할 수 있을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진짜 재운이란 내가 돈을 벌어 그동안 고생하셨다며 맛있는 것도 사드리고 여행도 보내드리는 걸 부친이 직접 보고 겪고 가시는 것.

너도 이제 사람 구실하는구나라는 말을 듣고 보내드리는 것.  

그러나 이게 참 쉽지 않다.
우선 나부터 먹고 살기가 쉽지 않고, 나아가 처자식 먹여살리는 것부터가 쉽지 않다.

파생되는 인간관계를 관리하는데에는 또 얼마나 많은 돈이 들어가는가.

마찬가지로 인성운이라는 건 인정을 받는 걸 떠나 모친운이 되는데 다른 곳에서 상을 받고 인기를 얻고 인정을 받기 보다, 모친이 가시기 전에 자식 자랑을 실컷 하시는 모습을 보는 것 그것이 진짜 좋은 인성운이 아닐까.

연말 티비 시상식에서 상을 받고 먼저 돌아가신 모친을 언급하면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감동적이면서도 또 한편으로 짠하다.
계실 때 잘 해드려야 하는데. 그런 게 참 쉽지 않다.

그런 반면에 모친의 다른 친구 형제들이 자식 자랑을 할 때 내 자식에 대해서 언급하길 꺼려하는 모친의 모습을 보는 건 얼마나 슬프고 죄되는 일일 것인가.

그러나 이건 재운보다는 쉽다.
그저 착하게만 살면, 남에게 누가 되는 일을 하지 않으면서 성실하게 살면, 자식 자랑하기를 너무 좋아하는 모친 입장에서는 최소한 착한 자식이라는 자랑거리 정도는 만들어드릴 수 있으니까.

나는 재운과 인성운에 대해서 이렇게 생각한다.

Comments

아....그래요. 그러네요. 아직은 재성과 인성이 조화를 못 이루고 있네요. 평소에 잘하는것이 중요하답니다.
비록 그것이 작은것일지라도...^^; 글 읽는데...가슴이 뜨끔하네요...후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