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 보러 가면 맨날 나오는 얘기가 신강이니 신약이니, 억부로 어쩌니 이런 거잖아.
그런데 정작 중요한 격국 이야기는 쏙 빼놓고 다들 억부만 주구장창 외워대니, 결과적으로 개엉터리 통변들이 난무하는 거야.

억부로 보는 게 쉽긴 하지.
누구나 대충 보고선 '너 신강이니까 식재관을 용신으로 쓰면 좋아'라든가, '신약이니까 인비를 용신으로 쓰자' 이런 식으로 때려 맞추는 거지.
이게 쉽고 빨리 할 수 있으니, 사람들이 돈 벌기 좋거든.

근데 진짜 중요한 건 격국이야.
사실 사주를 제대로 보려면 격국을 알아야 인생의 성패가 나오는 거거든.

근데 격국이 없는 사람도 생각보다 많고, 격국이 정해졌다고 해도 성격(成格)시키는 글자가 없으면 그 격은 힘을 못 써.
아니면 격국은 정해졌는데 또 파격(破格)이 되어버리기도 하지.

이런 경우엔 진짜 사주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말해주기가 너무 힘들어.
그래서 억부만으로 다 때려 맞추는 거야.

격국이 뭔지 감이 안 오는 사람들을 위해서 조금 설명하자면, 격국은 크게 일반 격국, 특수 격국, 그리고 종격 등등으로 나뉘거든.
근데 이게 생각보다 종류가 엄청 많고, 복잡해.

그래서 제대로 격국 공부만 해도 사주 보는 눈이 엄청나게 트일 텐데, 이게 쉽지가 않으니 사람들이 다 억부로만 가는 거야.
그러니까 엉터리 통변들이 난무하고, 사주가 틀리게 나오는 거지.

예를 들어볼까?
정인격인데 신강하다고 해서 재를 용신으로 잡는다든가, 재격인데 신약하다고 비겁을 용신으로 쓴다든가 하는 거 말이야.

이게 다 억부로 보니까 나오는 오류들이야.
정인격에 재를 쓰면 파격이 되어서 인생이 힘들어지는 건데, 그런 걸 모르고 그냥 대충 억부로 판단해버리는 거지.

재격에 비겁을 쓰면 그건 최악이야.
재를 망치게 되거든.

또 관을 용하는 양인격인데 신강하다고 식상을 용신으로 쓰면 관을 죽이는 꼴이라, 인생이 꼬이게 돼.
관을 살려야 되는 격국에서 식상이 관을 조지면 진짜 좆 되는 거지.

억부로 사주를 보면 그냥 다 망쳐놓는 거야.
격국을 제대로 볼 줄 알아야 대운도 제대로 맞아떨어지는 거라고.

신강약으로 용신, 기신을 잡는 거? 다 틀렸다고 보면 돼.
그러니까 사주가 안 맞는다는 소리가 나오는 거지.

대운이라는 것도 결국 격국의 성패를 따지는 거야.
대운에 따라 격국이 달라지기도 하고, 그래서 인생의 큰 변화가 생기는 거지.

단순히 신강약이 중화됐다고 발복하는 게 아니라고.
격국이 살아나고, 뒤집히고, 바뀌고, 이런 것들이 인생에 큰 영향을 주는 거야.

사실 억부는 크게 중요하지 않아.
격국이 제대로 서 있고 성격이 된 사람들은 크게 치우친 사주라 하더라도 잘 살 수 있어.

반대로 중화된 사주라도 격국을 제대로 못 잡거나 파격이라면 힘들게 살거나 평범하게 사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