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주공부를 시작한 이유
어렸을 때부터 나는 시간과 공간의 본질에 대해 굉장히 궁금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물리학에도 관심이 갔고, 상대론이나 양자역학 같은 최신 물리학을 많이 들여다봤다.
근데 그쪽에서도 시간에 대한 명확한 해답은 찾지 못한 느낌이였다.
그래서 어떻게 이 궁금증을 풀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에, 우연히 사주라는 걸 알게 되었다.
사주는 과학이 아직 다루지 못한 미지의 영역을 탐구한다는 점에서 나에게 엄청난 매력을 느끼게 했다.
태어난 시간으로 미래를 예측한다는 게 단순히 점술 그 이상으로, 시간에 대한 많은 고민과 탐구가 담긴 학문이라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2. 다가올 미래를 알게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사주 공부를 시작한 뒤로 다른 점술에도 손을 댔다.
관상, 주역점, 풍수지리, 자미두수, 타로까지 다양한 걸 시도했다.
내게 가장 잘 맞는 도구는 역시 사주팔자였다.
사주를 처음 공부한 지 1년쯤 지나니까 개념들도 익숙해지고 실제로 임상하면서 맞아떨어지는 순간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특히 큰 사건이나 삶의 흐름은 꽤 정확하게 맞아가고 있었다.
특히 내 사주를 가장 많이 들여다보게 되니까, 내 미래는 꽤 잘 맞추게 되더라.
그런데 생각보다 이게 되게 혼란스러운 감정이 들었다.
처음 맞아갈 때는 신기하고 재미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미래가 정말 바뀌지 않을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무서웠거든.
특히 미래를 알고 있어도 막상 그 일이 일어날 때는 전혀 예기치 못한 방식으로 일어나는 걸 보니까, 사전에 대비하거나 준비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걸 깨닫기 시작했다.
3. 시간의 학문 사주팔자
처음엔 사주가 시간을 이용한 점술이라는 점에 매료돼서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연구했다.
매일매일 내 하루를 기록하고 분석하면서 시간이란 무엇일까에 대해 깊이 생각해봤다.
결국 느낀 건, 시간이란 게 우리 감정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크다는 것이였다.
예를 들어, 관운이나 인성운이 올 때는 좀 더 보수적인 결정을 내리게 된다.
식상운이나 비겁운이 들어올 때는 자신감이 생겨서 도전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운이라는 건 우리의 감정을 변화시키고, 그 감정의 변화가 우리의 선택을 이끌어 내게 된다.
그러다 보니 이런 선택들이 쌓여서 각자의 인생 경로를 만들어가게 된다.
결국 사주를 통변하는 것도 이런 원리이다.
시간의 흐름이 우리에게 어떤 감정적 변화를 주고, 그에 따라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는지가 사주를 해석하는 핵심이다.
매일 일지를 써보는걸 몇달만 해도 60갑자 전부 돌아서 내 사주에 유리하고 불리한날을 알기 쉬워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