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간은 확실한 뿌리를 좋아한다

음간은 확실한 뿌리를 좋아한다

G 설화 1 2,044 2024.10.30 18:15

천간과 지지의 힘의 세기를 재는 방법은 참 어렵다.
지지는 월 > 시 > 일 > 년 순으로 힘을 받는 거 같은데 천간은 참 어렵다.

명확한 기준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이 바닥이 어느 순간 지나보면 그냥 삘이 중요해져버린다.
점수 체크할 것도 없고 머리 싸 맬 것도 없이 그냥 뭐가 많네 뭐가 적네 해버린다.

헐~ 팔자를 보는 세계엔 감과 촉으로 통하는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그 섬에 닿지 못했다면 그냥 계속 연산해야 한다.
이게 힘이 센지 아닌지. 타간들에 비해서는 어떤지.

궁리 또 궁리.
그리고 마침내 깨닫는 생각이 있는데, 아 진짜 차라리 수학으로 다시 한 번 골머리 앓고 말지. . 하는 허탈감.

자평진전 논십간십이지편을 보면, 음양의 차이에 대해 논한 부분이 있다.

하늘에 생기가 있어 만물에 유행하는 것이 양이 되고, 땅에 만물이 있어 생기를 받아들인 것이 음이 된다.

여기서 말하는 생기란 보이지 않는 순수한 기운을 말한다.

그에 비해 음간의 속성이란 어느 정도 물질적인 느낌이 있다.
마치 영혼과 육체의 느낌 정도라 할까.

예를 들면, 갑이 목의 순수한 기운이라면 을은 목의 기운을 받아들이는 그릇이 된다.

 

그러나 재밌는 건 천간과 지지 가운데 보다 기운에 가까운 상象이 되는 건 천간이 되고, 물질이 되는 형形에 가까운 건 지지가 된다.

예를 들면, 목이 천간과 지지로 결합되어 완벽한 형상으로 맺어지기 위해서는 갑을이 인묘를 만나야 한다.

이제부터 궁금해지는 것이 있다. 천간은 기운이 되는 상象에 가깝다.

그렇다면 양간은 모르겠는데, 음간은 어떻게 되나?

음간은 천간에 떠 있으니 形보다는 象에 가까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간에 비교했을 때 음은 음이다.
음은 물질적인 느낌이 더 강하다.

물질적인 느낌이 더 강한 象. 그것이 음간. 그렇다면 음간 입장에서는 굉장히 불안할 것이다.

반드시 땅에서 분명한 자신의 지원군을 얻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지원군을 얻는가.

자평진전 논음양생사편을 보면 일주가 반드시 출생한 월에서 록왕지를 만날 필요는 없고 다른 지지에서 장생이나 녹왕을 만나면 약하지 않다고 했다. 다른 구절을 짚어보면


卽遇月令休囚즉우월령휴수 而年日時中이년일시중 得長生祿旺득장생녹왕 便爲不弱변위불약

월령에서 휴수를 만난다 하더라도 년일시 중에서 장생 녹왕을 얻으면 약하지 않다.  
 
就使逢庫취사봉고 亦爲有根역위유근

심지어 고를 만나도 역시 뿌리가 된다.
 
但단陽양長장生생有유力력 而이陰음長장生생不불甚심得득力력

다만 양간은 장생에서 힘을 얻지만, 음간은 장생에서 두터운 힘을 얻지 못한다.

若약是시逢봉庫고 則즉陽양爲위有유根근 而이陰음則즉無무用용

만약 고를 만났다면 양간에게는 뿌리가 되지만, 음간에게는 쓸모가 없다.

蓋개陽양大대而이陰음小소  陽양得득兼겸陰음 陰음不불能능兼겸陽양 自자然연之지理리也야

무릇 양간은 크고 음간은 작으니, 양은 음을 겸할 수 있어도, 음은 양을 겸하지 못한다. 이것이 자연의 이치다.



여기에 재밌는 구절이 있다.
양간의 장생은 유력하지만, 음간의 장생은 두터운 힘을 얻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을목의 장생지는 오화가 되고

정화와 기토의 장생지는 유금이 되고

신금의 장생지는 자수가 되고

계수의 장생지는 묘목이 된다.

또한 고를 만난다 하더라도 양간에게는 뿌리가 되지만 음간에게는 쓸모가 없다고 했다.
이 이유는 또 무엇일까.

을의 고지는 술이 되고

정화와 기토는 축이 되고

신금은 진이 되고

계수는 미가 된다.

여기서 공통점이 있다.
장생지가 되든, 고지가 되든 음간은 어디에도 자신과 동일한 오행을 보아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단, 기토는 예외가 된다 그러나 음간에게 고지가 쓸모 없다는 심효첨 선생의 말씀은 존중해야 한다)

반면, 병은 술이 고지가 되는데 술중 정화에 통근이 되고,

갑은 미중 을목에 통근하고

나머지도 등등이 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음간은 장생지라 하더라도 두터운 힘을 얻지 못한다는 점에 포인트를 두어야 한다.

하늘에 뜬 음간은 상象은 상象인데 불안정한 상象이다.
때문에 지지에서 확실히 자신의 동일 오행을 보아 통근의 깊이를 만들어줘야 한다. 그래야 불안하지가 않다.

물질의 성향을 가진 상이 힘을 받으려면 반드시 동일 오행의 물질로 힘을 받쳐줘야 한다.

Comments

아하...신금일주인데 년지월지... 申申..이 일지시지 충을 완화해주고 약이 된다는게
음간 동행오행으로 득을 해서 인가보죠?
이렇게 이해하는게 맞는가....-_-;;; 음....
잘읽고 갑니다~ 추천 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