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목은 사주팔자의 천간 중 가장 앞에 위치한 첫 번째 글자입니다. 갑목을 들어보신 적 있으실 텐데요. ‘갑을병정...’이라는 천간 순서에서 제일 처음에 오는 글자입니다. 갑을 병정에서의 갑처럼, 천간에서 맨 앞에 위치한 갑목은 진취적이고, 앞장서서 시작하는 기운이 매우 강한 글자입니다.

글자 모양에서도 강직하고 진취적인 기운이 느껴지시죠? 명리학에서 천간과 지지의 모든 글자는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갑목 역시 똑바르고 우람한 나무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땅속에서 아직 싹을 틔우기 전의 뿌리 단계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또한, 무속에서는 천둥번개 치는 모습을 연상시키기도 하죠.

갑목은 봄을 상징하고, 바닥에서 위로 솟아오르는 기운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 막 움직이기 시작하는 싹을 떠올리게 하며, 순수함과 호기심이 가득한 아이의 모습과 비유되기도 합니다. 갑목은 도전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적고, 호기심이 많아 이것저것 시도해보는 것을 즐깁니다. 하지만 시선을 여러 곳에 빼앗기기 때문에 시작은 강하지만 끝까지 밀고 나가는 힘은 상대적으로 부족할 수 있습니다.

갑목의 강한 성향은 리더십과 주체성이 확고하며, 장남 장녀의 역할을 맡거나 그런 인상을 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갑목을 가진 분들은 기획자, 팀 리더, 영업직, 크리에이터 같은 직업을 선택하면 즐겁게 일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강한 성정이 지나치면 융통성 부족과 고집, 그리고 남의 말을 듣지 않는 아집으로 변하기도 합니다.

사주에 목 기운이 강한 분들은 이러한 부분을 신경 쓰며, 때로는 자신의 고집을 돌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충고는 소중한 자양분이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나무에 비유하자면, 뿌리 아래로 영양을 흡수하는 나무가 더 튼튼하고 향기로운 꽃을 피운다는 것이죠.

갑목은 물로부터 영양을 공급받으며 자라나게 되는데, 물은 갑목에 인성을 뜻합니다. 특히 봄에 태어난 갑목에게는 개수가 가장 반갑습니다. 한편, 나무는 불을 만나면 타오르게 되는데, 이때 식상으로 작용합니다. 봄이나 겨울에 태어난 갑목은 병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입니다.

또한, 나무는 땅에 뿌리를 내리며 자라나기 때문에, 토는 재성을 의미합니다. 넓은 토양일수록 갑목은 더 잘 자랄 수 있지만, 가을의 토양은 오히려 기운을 빼앗아 약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금은 나무를 베어내는 도끼로 작용하며, 갑목에게는 관성을 뜻합니다. 봄의 어린 나무는 도끼질을 꺼려하지만, 가을에 잘 자란 나무는 도끼질을 반깁니다.

같은 목 기운은 비견과 겁재로 작용하는데, 나무가 많아지면 서로 자원을 놓고 경쟁하게 되니 갑목은 겁재를 반기지 않습니다. 그러나 사주 전체를 볼 때, 특정 기운이 긍정적으로 작용할지 부정적으로 작용할지는 그때그때 달라집니다.

마지막으로, 사주를 볼 때는 좋은 사주나 나쁜 사주가 따로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성향을 이해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며 균형 잡힌 삶을 유도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한쪽 면만 보고 사주를 판단하지 말고, 전체적인 기운을 함께 보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