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지인가 음양인가

간지인가 음양인가

G 해와달 1 2,122 2023.07.11 16:31

예를 들어, 갑오일주라고 하자.

그럼 이 일주는 무시무시한 갑오 동주사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갑목 입장에서 오화는 식상. 식상 땜에 갑목이 죽는다.

실제로 죽지는 않고 죽을 만큼 힘들어진다.

언제? 일주 시점.



午    <- 포스가 넘치는구나

그러나 이런 관점도 있다.
예를 들어 겨울의 갑오일주라고 했을 때, 음양의 균형을 맞춰주는 오화 하나의 가치는 상당히 커진다.

그런데 통변에서 이상해진다.
깔고 앉은 오화가 가치는 큰데, 또 이것 땜시 죽는다고???

가치가 큰 건 좋다는 거다.
그런데 또 죽는다고 하니 안 좋다는 느낌도 있다.

아 어쩌란 말이냐 이 아픈 가슴을! 아주까리 동백꽃과 같이 아리까리한 느낌.

일단 무엇이 대원칙이냐부터 판단해볼 필요가 있다.
요컨대 간지의 원칙이 앞서냐 음양의 원칙이 앞서냐.

가만 생각해보면 이 둘 다 어마어마한 원칙이라 할 수 있다.
간지와 무관하게 팔자를 볼 수도 없고 음양과 무관하게 팔자를 볼 수도 없다.

똑같은 갑목이라도 아래 진토를 까느냐 인목을 까느냐에 따라 갑목의 성격은 완벽하게 달라진다.

하지만 육친 위에 오행이 있고 오행 위에 음양이 있다.
팔자 본다는 건 언제나 영원히 음양의 배합을 보는 것과 다른 일이 아니다.

굳이 따져보자면 간지의 원칙은 육친보다는 우선하며 오행과 음양의 원칙보다는 아래에 있다.

간지의 원칙은 음양의 원칙 아래 종속될 수 밖에 없다.
지지는 지지대로 음양을 맞추려 하고, 간은 간대로 음양을 맞추려 한다.

이 때 지는 간에게 힘을 부여하고 간에게 지는 하늘의 균형을 조율하기 위한 바탕이 된다.

사주는 계절학이니 만큼 계절에 맞게 음양오행이 분배되어 있는가가 언제나 영원히 최우선이다.

한 번 순서대로 배열을 해 보자면

1. 계절 = 음양오행              

2. 간지론, 근묘화실, 형충회합

3. 육친, 신살, 공망                

4. 운

동의할지 어떨지는 모르겠는데 나는 위와 같은 순서로 팔자를 본다.
이 때 음양오행의 배열에서 이미 사주의 정도와 그릇은 정해지게 되고, 나머지는 상태 혹은 형태와 연관하여 나타난다.

1,2,3번까지는 체와 연관하고, 4번부터 용에 관련된다.

포인트는 1,2,3까지를 잘 읽으면 4번은 알아서 따라온다.
1,2,3은 4를 품고 있다.  

이제 여름의 갑오일주와 겨울의 갑오일주를 놓고 통변을 펼쳐보도록 하자.

여름에는 갑목이 깔고 앉은 오화가 겨울에 비해 별로 큰 가치가 없다.
대자연의 원칙에서 이미 겨울의 오화는 충분한 가치가 있다.

오화는 식상인데 식상은 기술. 같은 기술이라 하더라도 겨울에 갑오 일주의 기술이 훨씬 전문성이 있고 레벨이 높다.

그 다음으로 간지를 통해 상태를 본다.
갑오 동주사. 죽는 형태이다. 전문성 있고 레벨이 높은 기술이긴 하지만 이것 땜에 죽을 고생을 한다.

직장성 자체가 굉장히 하드한 직장임을 읽어줄 수가 있다.

이 때 오화는 양기로 가득한 글자이다.
통신, 역마, 운송. 맨날 잠 못자고 연구해야 하는 요컨대 게임 개발자와 같은 기술의 가능성으로 통변해볼 수 있겠다.

반면 여름의 갑오일주에게 지지 오화는 그 만큼 가치가 떨어진다.
그런데다 죽기까지 한다.

운에서 똑같이 자오충이 오더라도 어느 쪽이 더 뼈아플 것인가.
당연히 여름의 갑오일주에게 자오충은 동주사를 해방시켜주는 역할을 더 크게 봐야 할 것이다.

Comments

G 푸파 2023.07.11 16:31
답답해 했던것이 쭈욱 풀렸어요 진짜 좋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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