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분위기만 보고 안심하시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아직 큰 사고 없고, 아직은 버티는 것처럼 보이고, 아직은 참고 지켜보자는 말도 나옵니다. 하지만 저는 단정적으로 말씀드립니다. 이 고요함은 안정이 아니라 폭풍 전의 정적입니다. 지금 조용한 게 오히려 가장 위험한 국면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분명 자리에 앉아 있습니다. 그 자리에 앉아 있다는 사실 자체는 부정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자리에 오기까지 짊어지고 온 것들, 그 무게는 줄어든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사람들은 시간이 해결해 줄 거라고 생각하지만, 정치에서는 시간이 절대 해결해 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시간을 먹고 더 커집니다.
지금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을 뿐입니다. 언론도, 여론도, 국민도 아직은 숨을 고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흐름이 오래 간다고 보지 않습니다. 상반기를 지나면서, 특히 3월과 4월을 넘기고 5월, 6월로 들어가는 순간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질 겁니다. 이건 가능성이 아니라 수순입니다.
지금 대통령을 둘러싼 형국은 뿌리는 깊지만 가지가 너무 많습니다. 가지가 많다는 건 바람을 더 많이 맞는다는 뜻입니다. 지금은 한두 개만 흔들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하나가 흔들리기 시작하면 연쇄적으로 흔들립니다. 그때는 개인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닙니다. 대통령 한 명이 흔들리는 게 아니라 나라 전체가 같이 흔들립니다.
지금도 이미 바람은 불고 있습니다. 다만 많은 분들이 그 바람을 애써 외면하고 있을 뿐입니다. 작은 논란, 사소한 마찰, 묻히는 이야기들. 이게 쌓이면 어느 순간 한꺼번에 터집니다. 정치에서 이 패턴은 단 한 번도 예외가 없었습니다.
더 심각한 건, 이 흔들림이 단순한 이미지 타격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국정 운영 전반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돌아옵니다. 정책 하나 내놓을 때마다 반발이 붙고, 결정 하나 할 때마다 의심이 따라붙습니다. 이 상태가 길어지면 국가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합니다. 제자리에 서서 소모전만 하게 됩니다.
저는 이 상황을 두고 개인의 호불호 문제로 보지 않습니다. 지지하느냐 반대하느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대통령이 흔들리면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건 늘 국민입니다. 물가는 체감으로 올라오고, 경제는 심리부터 얼어붙고, 사회는 더 예민해집니다. 이건 정치 뉴스가 아니라 삶의 문제입니다.
올해는 겉으로 보기엔 넘어가는 듯 보일 겁니다. 하지만 그건 넘어가는 게 아니라 눌러 담는 과정입니다. 눌러 담으면 언젠가는 터집니다. 그리고 저는 그 시점이 생각보다 빠를 거라고 봅니다. 2026년 하반기로 갈수록 이 부담은 절대 가벼워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직접적이고 노골적으로 드러날 겁니다.
관건은 이 흔들림을 감당할 수 있느냐의 문제입니다. 개인의 의지나 말솜씨로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쌓여온 압박은 개인을 배려하지 않습니다. 그게 정치의 잔인한 현실입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이 시기가 가장 불안하다고 말합니다.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보이는 지금이, 가장 많은 것이 준비되고 있는 시간입니다. 바람은 이미 불고 있고, 이제 방향만 바뀌면 됩니다. 그 순간은 예고 없이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