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주 얘기 보면 이걸 공식처럼 아는 사람이 있다.
관다 -> 남편복 좋음
재다 -> 돈 안 끊김
식다 -> 자식이 효도함
인다 -> 합격증이 알아서 굴러옴
비겁다 -> 친구가 인생을 캐리함
이쯤 되면 사주가 아니라 쿠폰북이다.
"관다 고객님, 남편복 1+1 행사 중입니다."
근데 현실은 왜 이렇게 안 맞을까?
왜 관다는 숨 막히고, 재다는 돈 때문에 싸우고, 식다는 자식 걱정에 위염 오고, 인다는 머리만 무거울까?
이유 간단하다.
많다는 건 혜택이 아니라 과다섭취다.
비타민도 하루에 한 통 먹으면 복이 아니라 응급실 간다.
관다는 남편복이 좋은 게 아니다.
남편, 상사, 조직, 규칙, 책임이 항상 주변에 깔려 있는 거다.
남자가 많을 수는 있다.
근데 그 남자들이 전부 관리 대상이다.
그래서 결혼을 해도 편해지냐? 아니다.
역할이 늘어난다.
재다? 돈복?
웃기지마.
돈이 인생의 주인님으로 군림한다.
벌어도 불안, 못 벌면 자책, 더 벌면 더 비교.
통장에 숫자가 늘어날수록 마음은 얇아진다.
식다? 자식복?
자식이 잘되면 그만큼 더 걱정한다.
안 되면? 말할 것도 없다.
자식이 인생의 주제가 아니라 인생 그 자체가 된다.
인다? 공부복?
머리 좋다는 말 대신 이렇게 말해라.
평생 생각하다가 끝나는 팔자라고.
비겁다? 친구복?
사람은 많다.
대신 조용한 날이 없다.
인생이 단체 채팅방이다.
그래서 다자가 복이라는 소린
겉에서 구경하는 사람이 하는 소리다.
멀리서 보면 많아 보여서 부럽다.
가까이서 살면 무겁다.
다자는 다자에 대한 짐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