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목(甲木)

장점

겨울과 습기에 강한 대목(大木). 건조한 나무라 수분을 많이 흡수할 수 있고, 땅을 가르는 힘이 있어 얼어붙은 토양에도 뿌리를 내리기 쉽다.

즉, 환경이 거칠수록 근성이 드러나는 타입.

단점

반대로 더위와 건조에는 취약하다. 큰 나무가 무성해지려면 넓은 대지와 충분한 수분이 필요한데, 이게 없으면 금세 말라버린다.

을목이 웅덩이 하나로 버틸 때, 갑목은 강줄기 전체가 필요하다.

을목(乙木)

장점

습기에 강하고 더위에도 끈질기다. 작은 나무라 수분이 적어도 성장에 큰 무리가 없다.

진토 한 덩이, 그 속의 물기만으로도 버틸 수 있을 정도로 생명력이 질기다.

단점

추위와 얼음엔 약하다. 갑목이 얼음 밑에서도 버티는 반면, 을목은 살짝만 얼어도 뿌리가 끊긴다.

즉, 부드럽지만 냉기엔 취약한 체질.

무토(戊土)

장점

물과 습기를 견디는 능력이 탁월하다. 제방의 흙처럼 홍수에도 무너지지 않고 버틴다.

목이 너무 왕성해지는 걸 제어하는 역할로는 최적이다.

단점

하지만 여름철엔 열기가 과해져 나무를 키우기 어렵다. 땅이 사막처럼 마르고, 목은 뿌리낼 자리를 잃는다.

지켜내는 힘은 강하나 길러내는 힘은 부족한 토.

기토(己土)

장점

무토보다 부드럽고 유연하다. 그래서 여름철에도 나무가 자라기 쉽다.

생명을 감싸는 땅으로, 조화로운 기운이 있다.

단점

대신 물의 기운에는 약하다. 겨울에 제방 역할을 하기는 어렵고, 과한 습기엔 쉽게 무너진다.

따뜻하지만 방어력은 약한 토.

경금(庚金)

장점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의 금. 불의 열기 속에서야 비로소 제련되어 쓸모를 얻는다.

따라서 뜨거움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열기가 성장의 조건이다.

단점

겨울엔 정반대다. 신금처럼 그대로 보존되는 금이 아니기에, 쓸모를 얻으려면 더 많은 열이 필요하다.

즉, 차가움엔 약하고, 뜨거움 속에서만 완성된다.

신금(辛金)

장점

완성된 금속, 이미 다듬어진 형태라 겨울에도 제 기능을 유지한다.

적당한 냉기 속에서 가장 단단해진다.

단점

그러나 여름의 열기엔 약하다. 불의 기운이 지나치면 금이 녹아 형체를 잃는다.

경금이 불로 단련된다면, 신금은 불로 파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