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극인이라는 건 단순히 이기적이다 이런 말로는 설명이 안 된다.
그런 평가는 너무 표피적이다.

실제 문제는 재에서 관을 거치지 않고 바로 인으로 이어가려는 흐름에서 생긴다.
재극인 구조를 가진 사람은 결국 넘겨짚기, 성급한 예측, 그로 인한 불안이 핵심적인 패턴으로 나타난다.

겉으로 보면 목표는 분명하다. 그런데 안을 들여다보면 과정이 완전히 비어 있다.
그래서 나타나는 모습은 단타 투자, 로또 긁기, 계약서 읽지도 않고 사인하기, 집을 사야지 하면서 정작 금리가 얼마인지도 모르는 상태 같은 것들이다.

학생이라면 좋은 대학 갈 거야 하면서 수능 범위조차 모르는 식이다.
연애에서는 괜히 불안에 사로잡혀 스스로 관계를 망치기도 한다.

운이 좋으면 이런 허술한 태도 속에서도 결과물이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불안을 못 끊어내는 게 문제다.
운에 상관없이 스스로 괴로워질 수밖에 없다.

이런 경우에 필요한 건 관성이다.
구체적으로는 큰 목표를 세우면 반드시 시간 단위로 쪼개서 계획을 세워야 한다.
10년, 5년, 3년, 1년, 반년, 분기, 한 달, 한 주, 하루까지 다 내려서 루틴으로 만드는 게 정석이다.

그리고 결과를 예측하는 대신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만 집중하는 게 핵심이다.
수험생이라면 직접 계획 못 짜겠으면 그냥 대형 학원 다니는 게 차라리 낫다.

재극인이 심하면 편인 같은 물상도 잘 못 쓴다.
자꾸 결과만 보려는 습관 때문에 오히려 더 망가진다.

그래서 괜히 대체 물상 찾으려 하지 말고, 자기 행동에 그대로 적용해야 길이 열린다.
직장, 명예, 결혼 같은 것도 사실은 관의 결과물이 아니라 이미 루틴과 계획이 짜여 있고 그 틀 안에서 재를 쓰다 보면 자동으로 관으로 이어진다.

그게 바로 재생관이다.
이런 걸 못 잡으면 물상 대체는 불가능하다.

재극인 문제의 본질은 성급한 결과 예측과 불안이다. 해결법은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 사고방식으로만 살면 된다.
한 번의 시도로 끝내려고 할 때마다 반드시 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