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인생에도 바람의 방향이 있다.
순풍이 불 때는 같은 힘을 써도 배가 훨씬 빨리 나아가고, 역풍일 땐 전속력으로 노를 저어도 제자리 같은 느낌이 든다.
사주에서 말하는 용신운이 바로 그 순풍의 시기다.
환경이 나를 밀어주고, 내가 한 노력 이상의 결과가 돌아오는 때다.
반대로 기신운은 역풍이 부는 시기라서, 아무리 힘을 써도 성과가 기대보다 훨씬 적게 나온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노력해도 안 되더라는 말을 기신운에 한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역풍일 때 포기하지 않고 계속 페달을 밟아야 한다는 점이다.
그 시기에 쌓인 체력과 근력, 기술이 다음 순풍 시기에 속도를 폭발적으로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된다.
준비 없이 순풍을 맞이하면 잠깐은 나아갈 수 있어도 오래 못 간다.
하지만 역풍을 견디며 키운 다리는 순풍이 오면 남들보다 훨씬 빨리, 그리고 오래 달린다.
기신운은 버려야 할 시간이 아니라 사실은 순풍에서 날아가기 위한 힘을 비축하는 훈련장 같은 거다.
결과가 적게 나오는 것 같아도 그 시기에 만들어진 내공이 진짜 보상은 용신운에서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