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관은 위를 안 본다.
누가 자기보다 위에 있든 쎄 보이든 간에 위축되지 않는다.
오히려 쟤가 뭔데 나를 깔보냐는 생각으로 맞짱 뜨려고 든다.
상관은 강자에게 기죽는 법이 없다.
그래서 사회적 위계나 권력 앞에서도 눈치 안 본다.
반면 상관은 본인보다 약한 사람 앞에선 한없이 약해진다.
쎈 놈한테만 쎄지고 약한 놈한테는 관대해지는 것이다.
반면 편관은 위아래를 철저히 따진다.
나보다 센 사람, 높아 보이는 인간 앞에선 알아서 긴다.
기죽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 법을 아는 거다.
하지만 자기보다 약하거나 위치 낮은 인간 앞에 서면 갑자기 눈빛이 달라진다.
목소리 높아지고 말투 딱딱해지며 위에 올라타려 든다.
권위의식과 소인배 근성이 있다. 위엔 순종, 아래엔 지배. 그게 편관이다.
상관과 편관은 마치 물과 기름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똑같이 자기 체면, 자기 자존, 자기 위치에 민감한 사람들이다.
그냥 강자 앞에서의 태도와 약자 앞에서의 태도가 정반대인 것뿐. 상관은 위를 치고, 편관은 아래를 누른다.
이런 본질적 공통점이 있기에 상관과 편관은 서로 끌린다.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
누구보다 자신에 대한 강한 기준과 타인에게 보여지는 자아 이미지에 집착하기 때문에 말없이도 통하는 감정선이 있다.
상관은 재가 뭔데?
편관은 내가 누군지 알아?
어휴...편관 진짜 극혐임
자연한 측은지심이 인성의 영역이고 책임과 보호는 관성의 영역이고 상관은 행할 힘이다.
관성이 없으면 구조를 모르니 상관의 대응력의 쓸모를 잃고 인성이 없으면 약자에게 관심 없다.
강강약약은 상관이 관을 만난 사람들이 하는 것.
특히 인성으로 제화 되었을 때 약약도 제대로 이루어진다.
상관은 불합리에 대응하는 것이지 무엇이 불합리한 지 아는 것은 아니다.
상관은 철저히 자기 욕구이기에 감정 기반인 만큼 중심이 없음.
자신이 불편하면 그것을 악으로 재단할 가능성이 높다.
편관이 공무원이라면 상관은 자경단임.
관 없는 상관
의무 없는 정의
규율과 규범으로 약자를 보호하는 세상에서 오히려 조심히 다루어야 할 힘이다.
이론을 현실에 풀어냄에 있어 논리적 비약이 심한 글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