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는 통변이 아무리 다양해도 결국 큰 틀은 다 거기서 거기임. 온갖 말로 포장해봐도 결론은 대부분 화가 용신, 그중에서도 병화가 최상임. 왜냐면 사주에서 말하는 조후가 괜찮다는 기준 자체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운 상태를 말함. 

유월생 정화인데도 병화 깔아줘야 된다고 나올 정도면 말 다했지. 실질적으로 그 정도면 우리가 볼 땐 이미 충분히 따뜻한 사주인데, 사주는 거기서도 아직 부족하다고 보는 거니까.

이걸 거꾸로 말하면? 우리 기준에서 좀 따뜻하네~ 싶은 사주도 사주 입장에선 한기 쩌는 사주라는 얘기임. 그러니 전체 사주의 70% 이상이 화용신으로 잡히는 건 거의 당연한 수순. 봄, 가을생이면 거의 대부분이 화를 필요로 하고, 심지어 여름생조차 수가 너무 강하면 화를 용신으로 잡기도 함. 겨울생은 말할 것도 없고.

그중에서도 병화는 그냥 만인의 복이야. 생명력 자체가 넘치고, 따뜻하게 덮어주고, 추진력 있고, 인기 잘 받고, 말 그대로 사는 기운임. 정화는 좀 다른데, 정화는 약하고 섬세해서 경금 같은 거 제어할 때나 의미 있고, 대부분의 상황에선 병화 보조 정도임. 특히 기토나 을목처럼 연약하거나 습한 일간들은 병화 없으면 걍 썩는 사주임. 병화만 깔아주면 바로 살아나고, 사람 자체가 매력 터지는 느낌 남.

반면에 수용신 사주는 생각보다 진짜 드물다. 일단 사주에서 더움이라고 할 때 그 기준선이 찜통 수준이 돼야 수가 용신으로 뜸. 계수, 자수, 해수 중에 하나만 있어도 대부분 물은 충분하다고 봄. 특별히 갑목 같은 애들만 물을 좀 원하지, 나머진 오히려 물 많으면 질식함. 을목은 애초에 자체가 습목이라 진토 속 계수만으로도 충분하다고 고서에도 써있음.

그 외에 금용신은? 그건 걍 레어템임. 실제로 금이 용신 되는 사주는 거의 없고, 대부분의 사주는 금 자체를 안 좋은 기운으로 봄. 왜냐면 금은 숙살지기, 말 그대로 생명력 죽이는 기운이라 그런 거임. 

그래서 금은 꼭 수를 생해줘야 한다, 금생수가 좋아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수 생해주려고가 아니라 금 살기 죽이려고 그런 구조를 요구하는 거임. 실상 수들은 금 생 필요 없어함. 임수는 오히려 금 생 받으면 안 좋아지는 케이스 많고, 계수도 극신약 아니면 경금 필요 없어함.

토나 목도 마찬가지. 갑목 정도나 물 필요로 하지, 을목은 애초에 습해서 더 이상의 물은 불필요. 그마저도 병화 깔리면 모든 상황 해결됨. 목들 대부분은 화나 토를 더 원하지, 수는 크게 안 탐. 토도 마찬가지로 기토 같은 연약한 애들은 병화 없으면 무기력 덩어리가 됨. 사는 재미가 없는 사주들.

이런 구조 다 이해하고 보면, 왜 병화가 사주의 최상위 용신으로 평가받는지 체감될 거임. 화가 깔리면 조후 해결, 생명력 상승, 외향적 매력, 대인관계, 추진력 전부 다 상승함. 실제로 통변하는 사람들 보면 말버릇이 다 비슷한데, 좋은 사주라면 일단 화부터 찾음. 화 있으면 대부분은 오~ 괜찮다~라고 함. 그 다음 목, 그 외 기운은 보조나 중화 정도.

병화 사주인데 인기 없고 매력 없고 인간관계 좆망이면? 그건 그냥 본인이 병신인 거임. 그렇게 받기 힘든 1티어 사주 깔렸는데도 못 써먹고 있으면, 걍 인생 낭비하는 중인 거지. 사주가 문제인 게 아님. 본인이 문제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