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다신약의 삶은 역설 그 자체다.
세상 일 다 떠안고 책임감은 산더미처럼 쌓이는데 그걸 감당할 근력은 없다.

돈이 몰리고, 일이 몰리고, 기대가 몰린다.
그런데 그걸 뚫고 나갈 자기 에너지가 약하다.

그러니 당연히 번아웃이 온다.
몸이 먼저 무너지고, 그다음 정신이 무너진다.

그래도 재다신약은 겉으론 웃는다.
도와달라는 말은 안 한다.

체면 때문에도 그렇고, 말해봤자 넌 잘하잖아 소리 들을 걸 뻔히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택하는 방식이 풍자다.
진심을 웃음으로 포장하고, 조롱으로 감정을 던진다.

사람들이 그걸 보고 웃는다.
공감받긴커녕 그냥 개그로 소비된다.

하지만 그 말 뒤에는 뼈가 있다.
감당 안 되는 세상을 어떻게든 견뎌보겠다는 마지막 자구책이다.

현실은 좆같고, 책임은 무겁고, 사람들은 무심하니까.
이대로는 못 살 것 같으니 이렇게라도 해야 버틴다.

재다신약의 농담은 농담이 아니라 진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