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내 사주는 흉신이 훨씬 세고 많았거든
그래서 그런가 옛날엔 진짜…
남들이 나한테 무리하게 부탁해도
솔직히 귀찮고 하기 싫어도 그냥 해줬음
괜히 그 사람 힘들어할까봐, 나 아니면 어떡하나 싶어서

그리고 누가 힘들다고 울거나 징징거리면
진짜 내 일처럼 감정이입해서 듣고
조언도 해주고 해결해주려고 막 뛰어들고
그러다 나만 기빨리고 멘탈 터지는 거 수두룩했음

누가 나한테 이상한 말하거나 시비 걸면
그거 그냥 넘기질 못해서 꼭 받아쳤고
혼자 속 뒤집히고, 시간 다 날리고 그랬지
사실 아무 득도 없는데

근데 어느 순간 내가 좀 달라졌다는 느낌이 들어서
사주 다시 보니까 대운이 길신 기둥으로 바뀐 타이밍이더라
진짜 신기하게 그때부터 사람 대하는 방식이 확 바뀜

지금은 무리한 부탁 들어오면 일단 계산 들어감
나한테 손해면 바로 잘라버림
감정 소비? 그거도 손해임.
징징거리면 바쁜척하고 걍 빠짐ㅋㅋ

시비 걸면은 내가 이득보는 판이면 싸움붙고
이득도 없고 피곤한 일이면 그냥 씹어버림
그딴 데에 감정 쓰는 내가 손해라는 걸 너무 잘 앎

남자도 마찬가지
옛날엔 그냥 호감만 있으면 다 퍼줬는데
이제는 진짜 지가 나한테 뭐 얼마나 할 수 있는지
계속 체크하고, 아닌 거 같으면 손절각 바로 봄

그리고 이제는 손해보는 짓을 죽어도 못 하겠는 거임
그거 자체가 너무 싫고 짜증남
근데 또 그걸 티 내면 나만 이미지 손해잖아?
그래서 겉으로는 좀 인자한 척, 배려하는 척 이미지관리는 함ㅋㅋ
속으론 아 진짜 개노잼이다 하고 있음

그래서 요즘 길신 사주 애들 보면 ㄹㅇ 공감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