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이 분명하다는 건 지향성이 뚜렷하다는 거다. 그리고 격을 도와주는 글자가 있다는 건 지향성을 이룰만한 무기도 갖고 있다는 것이 된다. 그런데 팔자라는 게 워낙 경우의 수가 많다보니 격만 분명할 때가 있다. 정관격이 재와 인이 없다든가. 양인격이 관살만 분명할 때가 있다.
그러나 월령을 중심으로 팔자를 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격을 도와주는 글자를 떠나 일단 격이 분명해야 한다는 점이다. 때문에 격을 도와주는 글자가 없다고 하여 파격을 논할 수는 없다.
다만, 이 경우 환경의 불리함을 논한다. 격은 분명한데 도와주는 글자가 없으니 당연히 격이 의지할 데가 없고, 격을 도와주는 글자가 하는 역할이란 격을 생해주거나 운에서 보호해주거나 하는 것이니 격만 분명하면 운에 의하여 흔들림도 많아진다. 그러니까 격만 분명하다고 해서 파격을 논할 수는 없는데 다만 안정감이 떨어진다.
물론 편관격과 같이 일단 깨먹어야 하는 격은 격을 도와주는 글자가 없게 되면 파격을 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