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은 월령에서 구한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관인상생이니, 식상생재니 하는데 천간으로 관인상생을 짜고 있든 식상생재, 식신제살을 하든 월령과 맞지 않으면 별 의미가 없다. 여기서 의미가 없다는 것은 자신이 타고난 사회적 정체성과 목표를 이루는 부분에 있어서 큰 의미를 갖지 않게 된다는 의미다.

또한 정관격이 인성을 보아 관인상생이 되는 것과 인수격이 관을 보아 관인상생이 되는 것은 또 다르다. 주체를 무엇으로 잡느냐가 무척이나 중요하다. 

똑같은 관인상생이라 하더라도 정관격이 인성을 보면 인성에 의지해서 권위를 이루고자 함이 되고, 인수격이 관을 보면 권위에 의지해서 명예를 얻고자 함이 된다. 이를 싸잡아 관인상생이라고는 하는데 삶의 스토리는 엄연히 다르게 나타난다.

1 我  2 3
X  X 格X

월령에서 격이 잡히면 격을 도와주는 글자를 찾게 되는데 1번과 2번 자리에서 격이 성격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서 주로 결판이 난다. 1번에서 격이 투출해주고 2번에서 격을 도와주는 글자가 있어주면 가장 좋다.

3번은 근묘화실을 적용했을 때 가장 힘이 약한 구역이다. 시간의 흐름상 가장 빨리 지나가기 때문이다. 따라서 1번과 2번 자리를 유심히 살펴보아야 한다. 격을 중심으로 1번과 2번을 놓고 깨야 하나 도와줘야 하나 공식 돌리면 되는데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물론 성장기에는 격이 2,3번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기에 3번의 역할도 부정하지 못한다. 예컨대,

1     2 3

丙甲己癸
寅辰未亥  남명 30세

이 사주는 未중에 己가 나와서 재격이다. 재격은 일간이 강하고 식상으로 생해주던가, 일간이 강하고 정관으로 보호해주던가, 재가 많고 인성이 뜨면 재와 인이 싸우지 않던가.

己옆에 癸가 떠서 토극수하여 재와 인이 싸우는 형태가 되니 남명 입장에서 재는 여자, 인은 명예. 삶의 전반기에 명예로운 여자를 만나지 못하거나, 재는 결과 인은 공부. 공부를 해서 결과를 보기 어렵거나 이상한 공부를 하거나 하는 구조가 된다. 실제로 술집 여자와 얽힌 적이 있다고 하고 사주 공부를 한다고 한다.

년월이란 성장기가 되고 사회로 나갈 준비를 하는 기간이 된다. 준비가 충분해야 미래 또한 순조로울 것이다. 이 사주는 결국 시에서 丙 식상을 보니 성장기의 방황을 뒤늦게 회복하는 케이스가 되어 이루는 것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순조롭게 인생이 펼쳐졌을 때에 비하면 그 성공의 진폭이 한결 아쉽게 된다.

포인트는 1번 2번에서 공식 돌리면 된다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