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망이라는 개념 자체는 보통 일주를 기준으로 봅니다.
어떤 사람이 태어난 날의 일간과 지지를 기준으로, 60갑자에서 연결이 끊기는 부분 두 글자를 공망으로 보는 것이죠.

공망이라는 게 단순히 그 글자가 없어진다는 게 아니라, 그 기운의 흐름이 온전하게 이어지지 않아서 어떤 작용이 약화되거나 지연된다고 보는 거죠.

그래서 기준도 반드시 사람, 즉 일간 중심입니다.

그런데 대운은 그런 공망 개념이 적용되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대운은 실제 시간이라기보다는, 10년 단위로 흐르는 에너지의 방향, 기운의 모델 같은 거기 때문이에요.

실제로 존재하는 월이나 일이 아니라, 사람 인생에 영향을 주는 흐름으로 작동하는 거죠.

물론 대운도 월주처럼 천간과 지지가 있으니, 혹시 대운의 지지가 내가 가진 일주 기준에서 공망 글자면 이 대운은 힘이 없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해석하긴 좀 무리가 있어요.
공망은 실제 시간에서만 작용하는 개념이고, 대운은 실체 있는 시간은 아니거든요.

예를 들어 음력으로 신월이 공망이면 그 달이 없다는 건 아니잖아요.
실제로 존재는 하되, 어떤 기운이 약할 뿐입니다.

그래서 대운에서 공망 글자가 들어왔다고 해도 그 대운이 비어 있다거나 아예 작용하지 않는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냥 그 기운이 약간 우회되거나, 작용 방식이 다소 지연될 수는 있겠지만요.

결론은 대운 공망은 없는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