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오묘유와 진술축미월의 격 잡기

자오묘유와 진술축미월의 격 잡기

G 설화 1 2,022 04.08 02:02

寅 卯 辰 巳 午 未 申 酉 戌 亥 子 丑

戊 甲 乙 戊 丙 丁 戊 庚 辛 戊 壬 癸
丙     癸 庚 己 乙 壬     丁 甲     辛
甲 乙 戊 丙 丁 己 庚 辛 戊 壬 癸 己

子午卯酉, 참 부러운 월령이다.
격 잡기가 너무 쉽다. 이 말은 자오묘유월생은 그 만큼 개성이 분명하다는 얘기도 된다.

인신사해월이 자신의 계절을 열고 동시에 다음 계절을 예비하는 기운이라면, 자오묘유는 그냥 子는 겨울의 중심이고 午는 여름의 중심, 卯는 봄의 중심, 酉는 가을의 중심이 된다.

격은 월령, 월령에서 투출한 천간, 그리고 월령을 낀 삼합으로 총칭하는데, 일단 자오묘유월 생이 되면 격의 변화가 없게 된다.

X 丙 X X
X X 卯 X

이렇게 되면 당연히 인수격.

X 丙 X X
X X 卯未

이렇게 되어도 인수격.

甲丙 X乙
X X 卯 X

이래도 인수격이 된다.
부라보.

물론 묘월 갑을목처럼 양인 건록이 아니라는 가정 하에서는 말이다. 양인 건록이 되면 식재관을 격으로 잡으며 양인은 관이 없으면 거의 파격으로 본다.

 

모든 사주의 격을 이렇게 쉽게 잡으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이제 최고로 까다로운 진술축미 잡기월의 격 잡기에 대해 논해보자.

寅 卯 辰 巳 午 未 申 酉 戌 亥 子 丑

戊 甲 乙 戊 丙 丁 戊 庚 辛 戊 壬 癸
丙     癸 庚 己 乙 壬     丁 甲     辛
甲 乙 戊 丙 丁 己 庚 辛 戊 壬 癸 己

인월에서 봄이 직접적으로 다가오고 여름을 태어나게 한다면, 그래서 丙이라는 천간을 품고 있다면, 묘월은 봄의 중심이 된다.
그렇다면 인묘진월이 보통 봄의 월령이 되는데, 봄이 암암리에 시작되었던 것은 亥월이 된다.

亥가 甲을 품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亥월에서 봄이 태어나고, 卯월에서 봄은 가장 왕성하며, 태어나고 왕성했으면 죽어서 무덤에 들어가야 할 때도 있는 법이다. 이렇게 봄이 무덤에 들어가서 쉬는 월이 未월이 된다.

亥卯未라는 세 글자는 이렇게 봄의 전체적인 운동을 대변한다.
그래서 이 세 글자가 다 모이면 木으로 변한다.

언뜻 보아 寅卯辰이 봄을 만끽하는 시기이기는 하나 봄이라는 계절의 전체적인 운동을 대변하는 것은 亥卯未가 된다.
격은 월령을 존중한다. 월령은 계절을 존중한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방합보다는 삼합이 계절적인 역동성을 대변한다.

寅卯辰보다는 亥卯未가 우선하며, 표면적으로 여름을 대변하는 巳午未보다는 여름의 태어남과 왕성함 그리고 휴식기를 의미하는 세 글자가 모인 寅午戌이 우선하는 식이다. 전자를 방합이라 하고 후자를 삼합이라 한다.

앞서 격을 정할 때 물질성을 중요시하는가 보이지 않는 기운을 중요시하는가에 따라 관점이 나눠진다고 했다.
물질성을 중요시하는 입장에서는 寅卯辰과 亥卯未가운데 寅卯辰이 더 힘을 강하게 받는 것으로 보게 된다.

그러나 내가 기본 텍스트로 삼고 있는 자평진전에서는 격은 월령에서 구한다고 했으니 계절성을 의미하는 亥卯未에 더 초점을 맞추게 된다.

이제 진술축미월의 함의에 대해 논해보자.
寅월은 직접적으로 봄을 열며 다음 계절인 여름을 잉태하는 기운이다. 卯월은 봄이 가장 왕성하다.

그렇다면 辰월은 어떠한가.
1차적으로 辰월은 봄과 여름을 이어주기 위해 존재한다.

진술축미는 1차적으로 토의 기운인데 토는 각 계절의 마디마다 존재하면서 완충작용을 한다.
때문에 중심이 되는 기운은 토가 되고 그렇기 때문에 각각 戊라든가 己라는 글자를 품고 있다.

辰은 乙癸戊를 품고 있다.
진월은 여름으로 넘어가기 이전에 봄을 갈무리 하므로 乙이라는 글자를 품고 있다.

그렇다면 癸는 무엇인가.
癸는 물의 기운이고 물은 계절적으로는 겨울을 대표한다.

辰은 계절의 운동성이라는 측면에서는 申子辰에 관여하면서 申이 직접적으로는 가을을 열면서 간접적으로는 壬을 품고 있어서 겨울을 잉태한다면 子에서 겨울은 가장 왕성해지고 辰에서 무덤으로 들어가 휴식기를 갖게 된다.
辰이 품고 있는 癸라는 글자는 겨울이 찌그러져 있는 것을 암시한다.

辰은 봄과 여름을 이어주면서 봄에 해당하는 목을 乙로서 갈무리하고 계절의 운동성이라는 측면에서는 겨울을 휴식케하는 의미로 癸를 품고 있다.

마찬가지로, 未는 여름을 갈무리하므로 丁을 품게 되며 봄을 휴식케하므로 乙을 품고 있다.
戌은 가을을 갈무리하므로 辛을 품고 여름을 휴식케 하므로 丁을 품는다.

丑은 겨울을 마무리하면서 癸를 품고 가을이 무덤 속에 들어가므로 辛이 들어 앉은 셈이다.
진술축미는 자신이 속한 계절을 갈무리하며 자신의 이전 계절에 해당하는 글자를 무덤으로 데려간다.

亥에서 생한 봄의 기운은 卯에서 정점을 찍으면서 未에서 무덤으로 들어가고

寅에서 생한 여름의 기운은 午에서 정점을 찍으면서 戌에서 무덤으로 들어가며

巳에서 생한 가을의 기운은 酉에서 정점을 찍으면서 丑에서 무덤으로 들어가며

申에서 생한 겨울의 기운은 子에서 정점을 찍으면서 辰에서 무덤으로 들어간다.

재밌는 것은 자신의 계절을 열면서 다음 계절을 견인하는 어느 모로 보나 새롭게 시작하는 의미를 담은 寅申巳亥라는 글자는 모두 자신의 내용물로 양에 해당하는 천간을 담고 있다는 것이며, 휴식과 갈무리를 의미하는 辰戌丑未는 음간이 위주가 된다는 점이다.

뭔가 계절을 시작한다는 왕성한 의미에서는 보이지 않는 기운을 의미하는 양간陽干이 어울리는 것이며, 계절을 마무리 지으면서 저장한다는 실질적인 의미에서는 물질을 의미하는 음간蔭干이 어울리게 된다.  

 

이런 부분에서도 음과 양의 차이점을 우리는 알 수 있다.

흔히 진술축미를 창고를 의미하는 고지庫地 혹은 무덤을 의미하는 묘지墓地라고 칭하는데, 의미를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
辰은 여름으로 넘어가기 전에 봄을 저장한다는 의미에서 목의 고지가 되며, 겨울을 무덤 속에 데려가므로 수의 묘지가 된다. 戌은 가을의 고지가 되며 화의 묘지가 된다. 丑은 겨울의 고지가 되며 금의 묘지가 된다.

이렇게 의미를 세분화하면 辰이라는 글자에 대해서는 목의 창고의 글자가 되어 목을 꺼내쓰기는 쉬운데, 겨울에 대해서는 무덤에 해당하는 글자가 되어 수를 꺼내쓰기는 쉽지 않게 된다.

이제 진술축미월 생의 격이 어떻게 정해지는지를 생각해보자. 원칙은 어차피 투출하거나, 본기운을 존중하거나, 삼합이다.

X 癸 X X
X X 未 X

본기운이 토가 되니 癸 입장에서는 자신을 뺨 때리는 기운이 되므로 관격이 된다.

X 癸 X X
X X 未丑

이렇게 되어도 관격이 된다. 未는 丑을 만나면 충이 되고, 辰이 戌을 만나면 충이 되며 반대로 만나도 충이 되는데, 충은 기운들이 깨져나가는 작용을 한다고 했다.

이 때 未와 丑이 품고 있는 다른 장간들은 깨지지만 토의 기운은 여전히 남게 된다.
다 깨져나가도 토는 여전히 남는다. 이건 토의 멍텅구리적인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팔자에서 토가 나쁜 역할을 하고 있으면 운에서 토를 깨뜨리는 운이 들어와도 답이 안나온다.

팔자가 위와 같이 구성되면 관격이 되는데 만약 일간이 관을 정관으로 인지하고 있다면 파격까지는 아니지만 격이 떨어지는 요소가 된다. 정관은 지켜야하는 것이므로 형충에 노출되는 것을 싫어한다. 그러나 어쨌거나 관격은 유지한다.  

형刑에 대해서는 寅巳申 丑戌未 子卯 이렇게 세 종류를 이르러 삼형이라고 하는데, 寅巳申 丑戌未는 두 개만 모여도 작용하며, 글자가 떨어져 있어도 작용한다.

 

刑은 형벌을 맞는 고통을 의미하는데, 통변상으로는 수數가 극에 다다랐다는 점에서 착안한다.

수數가 극에 다다랐다는 건 가능성이 아주 많다는 의미이다.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다. 이리도 튈 수 있고 저리도 튈 수 있다. 정형화 되어 있지 않다. 때문에 예상이 어렵다.

 

예상이 어렵다는 뜻은 형을 갖고 있는 사람이 예상하기 어려운 행동을 한다는 의미이다. 돌발적인 상황을 암시한다.

때문에 매사가 순조롭지 않고 돌발적인 수가 끼어들므로 고통을 느끼게 된다.
예를 들어 식상격이 식상이 형 맞아 있다면 갖고 있는 기술이 특이성을 갖게 된다.

평범한 진로를 가지려고 하지 않으므로 순탄하지 않고 따라서 고통스럽게 된다.
또한 학업으로 예를 들면, 수학만 무지 잘 하고 다른 걸 못한다라든가 하는 편중성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그러나 평탄하고 순해야 할 정관이 돌발적인 수를 작동시키는 형이나 파산을 의미하는 충을 꺼리는 것은 몹시 당연하다.

己癸 X X
X X 未 X

이렇게 되어도 짤 없이 관격. 未는 丁乙己를 품고 있다.

己癸丁乙
X X 未 X

이렇게 혼잡되어도 관격.

X 癸丁 X
X X 未 X

이렇게 되면 관을 중심으로 재격의 가능성이 생긴다.

X 癸乙 X
X X 未 X

마찬가지로 관을 중심으로 식상격의 가능성이 생긴다.
그러나 丁이 투간할 때보다는 乙이 투간할 때 힘이 약하다. 왜냐하면 未는 목의 무덤 역할을 하므로 아무래도 월령에서 밀어주는 효과가 덜하기 때문이다.

丁癸乙 X
X X 未 X

관을 중심으로 식상격이 될 수도 있고 재격이 될 수도 있는데, 식상은 재를 생하므로 재격이냐 관격이냐가 화두가 된다.

X 癸 X X
X 亥未卯

이렇게 되면 관을 중심으로 식상격으로 변하게 된다.

X 癸乙 X
X 亥未卯

이렇게 되어도 식상격으로 참 깔끔하다.

X 癸 X X
X X 未卯

이렇게 되면 관을 중심으로 식상격으로 변할 가능성이 생긴다.

여기서 삼합을 다루는 이론을 잠깐 설명하고 넘어가자.

X 癸 X X
X 亥未卯

이렇게 세 글자가 모두 보이게 되면, 亥卯未는 자신의 정체성을 버리고 거대한 목의 기운으로 변하게 되는데, 사람은 각 년월일시의 네 기둥을 15년씩 살아가게 된다.

 

따라서 卯시기를 살아가게 되는 유년기에 卯부터 목으로 변하기 시작하여 亥를 바라보게 되는 30세 이후 삼십대 중반 이후가 되면 삼합의 변화 운동은 마감이 된다.

己癸 X X
X 亥未卯

이렇게 되면 본기가 투간한 것이 우선하므로 격은 관격이 된다.
미월은 여름의 말미가 된다. 미월에 해묘미를 짠다고 해서 봄이 될 리는 없으며 따라서 본기가 의미하는 글자가 하늘로 나오면 우선권을 물려주게 된다.

진술축미월은 이래서 참 잡스럽다. 휴~ 그러나 아직도 갈 길은 멀다.

진술축미월은 자신이 품고 있는 장간이 하늘로 나오면 모두 격이 될 가능성이 있는데, 그렇다면 양간을 어떻게 다룰 것이냐에 대한 문제가 생긴다. 예컨대,

X 癸X 甲
X X 未 X

이렇게 되면 식상격으로 볼 수 있느냐의 문제인데, 진술축미월에 기본적으로 토를 격으로 잡으니 辰월에 己기가 나오거나 未월에 戊가 나오거나 어쨌든 토를 격으로 잡는 건 변함이 없어진다. 다음으로,

자평진전에서는 辰월에 壬이 나왔을 때 壬 또한 격으로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未월에 甲이 나오거나, 戌월에 丙이 나오거나 丑월에 庚이 나오면 이 또한 격으로 잡을 수 있다.

가만, 辰월에 겨울은 무덤에 들어간다고 하지 않았는가.
그렇다면 癸는 자신이 품고 있는 기운이니 하늘로 나오면 격으로 잡을 수 있다는 걸 인정하겠는데, 壬은 어떻게 그러한가.

이것이 바로 양간陽干의 포스라는 의미인데, 양간은 계절에서 무덤에서 들어가는 월이라 하더라도 땅에서 자신의 뿌리를 보면 힘을 잃지 않는다.

이걸 이해하기 위해서는 통근을 이해해야 하는데, 사주 여덟 글자가 정해지면 선녀님이 사는 천간과 인간이 사는 지지로 나눠진다. 이 때 인간이 사는 지지는 선녀님들과 연관을 맺으면서 선녀님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역할을 한다.

무슨 얘기냐 하면 비식재관인을 사회적인 차원과 개인적인 차원으로 나누었듯이, 천간과 지지를 다시 천간을 사회적인 차원으로 놓고 지지를 개인적인 차원으로 놓으면, 개인적으로 먹고 살만하면 사람은 사회적으로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움직이게 된다는 의미이다.

하늘에 품은 뜻이 있는데 땅에서 받쳐주지 않으면 아쉬운 것이고, 땅에서 먹고 살 만한데 하늘로 내보이는 뜻이 없으면 이 또한 아쉽게 된다. 이처럼 지지는 천간을 받쳐주는 역할을 한다.

천간이 지지에서 얼마나 힘을 받고 있느냐를 통근을 본다라고 하는 것인데, 이를 위해서는 음간과 양간을 엄밀히 나누어 봐야 한다. 양간이 보이지 않는 기운이라면, 음간은 물질적인 기운이다.

겨울이 되면 이파리가 지고 나뭇가지는 앙상하다.
그러나 우리는 다가오는 봄의 기운을 느낀다.

이것을 우리는 봄의 양적인 모습으로 甲이라고 한다면 이파리가 되고 가지가 되는 것은 乙이 되어 실질적으로 乙이 힘을 받는 계절은 봄이 된다.

 

보이지 않는 기운은 굳이 봄을 기다리지 않고 형체를 가지지 않아도 인지가 되며 여전히 힘을 가지고 있다.
반면 실질적인 형체가 되는 乙은 자신의 기운을 내보일 수 있는 때를 만나지 않으면 앙상해진다.

목의 음양 가운데 乙은 실질적인 형체가 되는 음이 되므로 땅에서 자신이 소통할 수 있는 목에 해당하는 글자를 보아야 힘을 갖는다.

 

예컨대, 乙은 寅 卯 辰 未 亥를 보아야 각 글자가 지장간으로 품고 있는 목의 글자에 소통하여 자신의 힘을 갖는다.

힘의 세기를 보면 寅 卯 > 辰 > 未 > 亥 가 된다. 마찬가지로 丁과 丁과 운행을 같이 하는 己는 巳 午 > 未 > 戌 > 寅 이 된다. 辛은 申酉 > 戌 > 丑 > 巳 가 되며, 癸는 亥子 > 丑 > 辰 > 申 이 된다.

이렇게 음간은 땅에서 자신을 받쳐주는 기운을 봐야 힘을 얻는 반면에 양간은 꼭 그렇지 않다는 게 재밌다.  

甲戊丙庚壬, 양간은 순행 ->

寅 卯 辰 巳 午 未 申 酉 戌 亥 子 丑

                      <- 乙丁己辛壬, 음간은 역행

앞서 음이 태어나는 곳에서 양이 죽고, 양이 태어나는 곳에서 음이 죽는다고 말한 바 있다.

예컨대, 가을의 운동성을 보면 巳월에 가을은 태어난다.
가을은 巳월에 태어나 酉월에 왕성하며 丑월에 무덤에 들어간다고 했다.

이 때 실질적으로 계절을 순환하는 것은 양간이 된다.
가을의 양간이 되는 庚이 巳월에 태어나 酉월에 왕성하며 丑월에 무덤으로 들어간다.

반면, 음간은 양간과 달리 역행하면서 酉辛에서 가장 왕성하였다가 巳월에서 죽으면서 辰卯寅丑子亥를 거꾸로 거치면서 다시 태어나고 왕성해지기를 반복한다. 순행하는 庚은 申酉를 거쳐 子에서 죽는데 이 때 辛이 태어난다.

이를 목에 빗대면 겨울이 되면 봄이 태어나면서 甲이 亥子丑을 순행하면서 봄의 기운이 점점 강렬해지는 반면에, 초겨울이 되는 亥월에 甲이 태어나는 시기에 乙은 죽어 있어 나무의 이파리와 꽃술이 자취가 없이 사라져 있는 것과도 같다.
음 어렵다.

암튼, 음간은 지지에서 자신과 동일한 오행을 보아야만 힘을 얻는다는 것이 중요하고 양간은 꼭 그렇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중요하다. 양간은 물질성 없는 순수한 기운이므로 굳이 땅에서 자신과 동일한 오행을 보지 않아도 통근처를 삼는다.

甲은 자신이 태어나는 亥월부터 子 丑 寅 卯 辰에서 꾸준히 왕성하며 꾸준히 통근한다.
또한 무덤에 들어가는 未월에도 자신과 동일한 오행을 보아 통근이 되어 힘을 얻는다.

마찬가지로 丙과 丙과 운행을 같이하는 戊는 寅 卯 辰 巳 午 未, 여름의 무덤에 해당하는 戌에서 통근하고, 庚은 巳 午 未 申 酉 戌, 가을의 무덤인 丑 에서 壬은 申 酉 戌 亥 子 丑, 겨울의 무덤인 辰 에 통근한다.

이렇게 양간은 자신이 태어나는 계절부터 자신이 중심으로 활동하는 계절에서도 왕성하며 자신이 무덤으로 들어가는 시기에도 힘을 받는다.

이렇게 되는 까닭은 양간은 크고 높다는 양간 포스 때문이다.
음간은 지지에서 자신과 동일한 오행을 보아야만 힘을 받지만 양간은 자신과 동일한 오행을 보아도 힘을 얻고 계절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월을 보아도 힘을 받는다. 아울러 戊己는 진술축미에서 힘을 받는다.

때문에 辰월에 壬이 나오면 壬이 자신이 무덤 자리를 보았는데도 불구하고 격이 될 수 있지만, 寅월에 丁이 나오면 비록 뿌리를 내린다 하더라도 자신이 죽는 자리가 되어 격이 되지 않는다.

진술축미월에는 자신이 품고 있는 지장간 뿐만 아니라 양간이 나와도 격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辰월에는 甲보다는 壬이 격이 될 가능성이 더 크다.

왜냐하면 격은 삼합의 영향도 받는데, 辰월은 申子辰으로 水의 국을 짜기에 유리하므로 壬에 더 계절적인 힘을 실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辰월은 乙癸戊를 품고 있다. 토를 중심으로 이 중 어떤 것이 튀어나와도 격이 될 수 있고, 천간에 壬이 나와도 격이 될 수 있다. 甲은 격이 되기에 어렵다고 본다.

戌월은 辛丁戊를 품고 있다. 토를 중심으로 이 중 어떤 것이 튀어나와도 격이 될 수 있고, 천간에 丙이 나와도 격이 될 수 있다.
왜냐하면 지지에서 寅午戌로 丙에 계절의 힘을 실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庚은 어렵다.

丑월은 庚이 나와도 격이 될 수 있고, 壬은 어렵다.
未월에는 甲이 나와도 격이 될 수 있고 丙은 어렵다.  

음 정말 잡스럽다. 그래서 이들을 이르러 잡기雜氣월이라고 하나 보다.

다만, 이러한 점이 있다. 예컨대,

X 癸 X X          X 癸 X X         X 癸 X X         X 癸 X X
X X 辰 X          X X 未 X         X X 戌 X         X X 丑 X

이 모두가 관격이 된다. 이들은 그냥 관격이라는 것 외에 차이가 없는 것일까.

이 점을 해결하기 위해 계절적인 관점을 곁들여야 하는데 예컨대, 미월은 여름이니 똑같이 격이 성격되어도 여름에는 더우므로 이를 식혀주기 위해서 金水에 해당하는 글자가 격을 성격시켜주면 훨씬 격이 높아진다라든지, 丑월은 겨울에 가까우므로 겨울에는 따뜻해야 하니까 火土에 해당하는 글자가 격을 월을 도와 격을 성격시켜주면 훨씬 유리해지게 된다.

辰월에는 목이 아름다워야 하고, 戌월에는 금이 아름다워야 하는데, 때문에 이를 염두에 두고 격을 잡을 필요가 있는데 이 점을 아울러 알려줄 수 있다면 좋겠지만 복잡하고 성가시기에 이만 줄일까 한다.

Comments

아~ 이 글을 읽으면서 정말 많은 걸 알게되었어요~!! 그냥 외우기만 했던 것들, 건조한 말로 설명된 것들이라 그냥 그렇구나~ 했지만 머릿 속에 남거나 마음에 와닿으면서 찰지게 붙는 맛이 없었던 것들이...설화님 글을 읽고 딱 와닿았어요. 계절, 왕상휴수사, 양간음간에 대한 개념 다...예전에 다른 글들에서 봤는데도 딱 마음에 와닿게 이해가 안되었거든요. 그런데...이 글을 읽으면서 이해하게 되었어요. 글고 묘지와 고지의 차이도...많이 궁금해서 질문을 올린 적도 있는데, 명쾌한 답을 못 얻었거든요. 아웅~!! 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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