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망을 얕보지 말라구!

공망을 얕보지 말라구!

G 브루브루 1 1,784 04.05 23:55

공망을 우습게 보면 안 된다. 단순한 결핍이 아니라, 욕망은 있으나 발현되지 않는 갈증이기 때문이다. 마치 목이 마른데 물을 들이켜도 삼켜지지 않는, 그런 종류의 갈증. 더 무섭다.

공망은 그 자리에 앉은 오행의 ‘에너지 스위치’를 꺼버린다. 존재는 하지만 작동하지 않는다. 이게 무슨 뜻일까? 예를 들어 인성에 공망이 앉아 있으면, 나를 지탱하는 정신력이나 정보처리 능력이 뚝 끊긴다. 머리는 있는데 생각이 안 난다. 공부는 하는데 안 외워진다. 안 되는 게 아니라, 막혀 있다.

더 위험한 건 욕망만 남는 경우다. 관성이 공망이면? 사회적 인정, 규율, 책임에 대한 갈망은 있는데, 막상 그런 역할은 못 한다. 그러니까 자꾸 거슬리고 튕기고 삐딱해진다. “왜 내가 이 말을 들어야 하지?”, “니가 뭔데 날 평가해?” 이런 반항심이 들끓는다. 신강한 사주일수록 이런 공망은 자기파괴적이다. 내가 옳다고 착각한다. 정말 위험한 상태다.

반면에, 신약사주에 관성이 공망이면 어떨까? 잘하면 그게 약이 된다. 억눌리는 힘이 사라지니까 숨이 트이고, 자존감이 살아난다. 그러니까 공망은 무조건 나쁘다고 말할 수도, 무조건 버리라고 말할 수도 없다. 문제는 그걸 어떻게 다루느냐야.

공망은 텅 빈 것이 아니다. 비었는데 무게가 있다. 그래서 더 미묘하고 더 위험하다. 거기 있는 듯 없는 듯, 계속 사람을 헷갈리게 만든다. 어떤 사람은 공망에 매달려 인생을 통째로 태워버리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그냥 초장에 “없다 치고” 지나간다. 신기하게도 후자가 훨씬 더 평온하다.

정리하면 이거다.

공망은 결핍이 아니다.
공망은 ‘욕망만 남은 불능’이다.
그래서 더 치명적이다.
그걸 활용하려고 들지 마라.
가능하면 조용히 묻어둬라.
그리고 없는 셈 치고, 가던 길 가라.

그게 공망을 다루는 가장 고효율의 방식이다.
그렇지 않으면… 평생, 밑 빠진 독에 물 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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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신공망은 좋은작용
길신공망은 나쁜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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