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목은 기본적으로 덩굴성 식물이라 물이 아예 필요 없는 건 아니지만, 너무 많으면 흐물흐물해져서 제대로 크지 못한다.
그래서 수(水)는 적당해야 하고, 특히 계수 정도가 가장 적합하다.
임수는 바다 같은 큰 물이라 을목이 뿌리를 내리기도 전에 떠내려가 버릴 가능성이 높아서 컨트롤이 어렵다.
무조건 썩는다고까지 할 순 없지만, 임수 많아지면 수다부목, 즉 물이 많아 나무가 떠내려가는 상태가 되는 건 사실이라 계수가 더 낫다고 보는 게 일반적이다.
을목은 화(火) 많을 때 제일 귀격 나온다.
특히 병화가 최고 용신인 건 이견이 없다.
병화가 있으면 을목이 활력을 얻고 습기도 적당히 날려서 건강하게 자란다.
기토나 진토도 있으면 균형이 맞는데, 기토는 마른 땅이라 을목이 과습해지는 걸 막아주고, 진토는 습토라서 적당한 수분 공급을 해준다.
결국 화(火) + 적당한 토(土) 조합이 을목 입장에서 가장 좋은 환경.
갑목이 있으면 을목이 기댈 수 있어서 안정감이 생기는 건 맞지만, 많으면 오히려 을목이 빛을 못 보고 자라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 그러니까 갑목 있다고 무조건 인생이 편해지는 건 아니고, 적당히 있는 게 좋다.
수생목 얘기하면서 연꽃 타령하는 사람들 있는데, 이건 인비다일 때나 가능한 희귀 케이스다.
보통 임수 많이 보면 을목은 그냥 물에 떠내려가는 게 일반적이라, 연꽃 같은 그림은 현실적으로 거의 안 나온다고 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