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간을 십천간(十天干)이라고도 합니다. 발음이 좀 거시기하지만, 암튼 그렇습니다.
요즘 올리는 글들은 사주 원국 없이 이론만 올리는 것이니, 내용은 보편적인 것이라 생각하셔야지 절대적인 것이라 생각하시면 안 될 듯합니다.
무슨 말이냐면, 어떤 인터넷 글귀에
"도화가 있으면 끼가 많고 바람도 난다"
이런 식의 말이 있다면, 이런 것들은 보편성에 주를 두고 하는 말인데, 초학자분들은 이것을 절대적인 것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사주에 상관(傷官)이 많으면 남편과 생이별하거나 사별하고, 자식과도 이별한다."
이런 글을 보고 많은 분들이 이것을 절대적인 것으로 오판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합니다.
"아니, 나 상관(傷官) 많은데 남편 잘나가고 잘 산다." ^^
이런 경우,
운에서 상관(傷官)을 다스리는 상관패인(傷官佩印) 구간이거나, 종아격(從我格)이거나, 제살태과격(制殺太過格)인데 재관운(財官運)이 들어왔다면, 팔자에 상관(傷官)이 왕성해도 문제가 없는 것입니다.
초학자분들은 이런 변화를 읽지 못하고, 술사가 어떤 글을 올리면 그것이 절대적인 줄 알고 오해한다는 것입니다.
원국 없이 올리는 이런 글들은 대부분 보편적인 것이며, 단식 판단법(單式判斷法)이라 보시면 됩니다.
이 단식 판단은 사주 전체를 보는 과정에서 변수가 많이 일어납니다.
도화(桃花)가 있다고 해서 다 끼가 많은 것이 아닌 것처럼요.
십천간(十天干) 통변
(십천간을 일일이 기재하기엔 시간이 부족하니, 특징적인 십천간만 선별했습니다.)
1. 갑(甲)과 갑(甲)
甲甲
갑갑하다. 나도 대장, 너도 대장.
굽힐 줄 모르고 자존심이 세다.
"니가 양보해." "웃기네, 나도 한따까리하니 니가 양보해."
○ 甲 甲 ○
○ 寅 申 ○
경쟁자가 있습니다.
일간(甲)은 건록(建祿)을 깔았고, 경쟁자는 신(申) 절지(絶地)에 있으니 내가 이깁니다.
갑(甲)과 갑(甲)이 병존(倂存)이니, 사업을 하면 동업수가 있습니다.
천간(天干)에는 둘 다 갑목(甲木)이니, 거래처나 직원들이 누가 진짜 사장인지 구분하지 못합니다.
천간은 겉으로 드러나는 곳이기 때문에 이런 구조는 동업하면 좋지 않습니다.
지지에서 인(寅)과 신(申)이 충(沖)하니, 겉은 좋아 보여도 내실은 앙숙입니다. (인신충, 寅申沖)
그래서 동업하면 말 그대로 "갑갑"합니다.
운에서 경(庚)이 오면 동업을 깹니다. 갑경충(甲庚沖).
2. 갑(甲)과 을(乙)
甲乙
갑목(甲木) 소나무 가지에 을목(乙木) 새가 앉았습니다.
어깨에 무거운 짐을 진 것입니다.
을목(乙木)은 형제도 되니 형제가 내게 들러붙습니다.
혹은,
갑목(甲木) 소나무에 을목(乙木) 넝쿨이 엉켜 자라니,
소나무가 성장하는 데 있어 을목(乙木) 형제나 지인이 방해가 됩니다.
반대로, 형제(乙)는 내게 (甲) 의지하니, 내 덕을 봅니다.
3. 갑(甲)과 무(戊)
甲戊
태산(戊) 위에 솟아난 갑목(甲) 큰 나무입니다.
그릇이 큽니다.
이상이 크거나 우두머리 기질이 있습니다.
4. 갑(甲)과 기(己)
甲己
합이 지나치면 큰일을 못 합니다.
사람 좋다는 말은 듣지만, 맺고 끊음이 약합니다.
남명(男命)에 **기토(己土)**가 둘 이상이면, 아내가 남편에게 의부증을 갖게 됩니다.
여명(女命)에서는 두 시어머니를 모셔야 하는 모습이 됩니다.
(절대적인 것은 아닙니다.)
5. 갑(甲)과 경(庚)
甲庚
현실적입니다.
신강하면 권력을 잡거나 직업의 급이 높지만, 신약하면 악처나 불효자를 만납니다.
그래도 책임감이 있습니다. 자신을 절제합니다.
○ 甲 庚 ○
○ 申 ○ ○
이런 구조라면 키가 작을 수 있습니다.
갑목(甲木) 소나무가 자라려다가 경금(庚金) 도끼에 잘렸으니, 크다 말았습니다.
혹은 일지는 하체인데, 신금(申金)이면 하체가 부실하거나 다쳐볼 수도 있습니다.
단, 지지(地支) 다른 곳에 갑목(甲木)의 뿌리가 튼튼하거나, 초년운(初年運)이 인(寅)·묘(卯)·해(亥)·자(子)같이 나무에게 양분을 공급하는 시기라면, 키가 작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초년에 키는 다 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6. 갑(甲)과 임(壬)
甲壬
호숫가(壬)에 솟아난 멋진 갑목(甲) 나무입니다.
7. 을(乙)과 갑(甲)
乙甲
등라계갑(藤蘿繫甲)
부드러운 **을목(乙木)**은 살아남고, 강직한 **갑목(甲木)**은 부러지기 쉽습니다.
을목(乙木)이 넝쿨이 되어 갑목(甲木)을 타고 오르니,
2인자(을乙)의 모습에서 1인자(甲)를 타고 올라 결국 1인자가 되어 보기도 합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을목(乙木)입니다.
을목(乙木)은 잡초이니 밟아도 죽지 않습니다.
생명력이 강한 것입니다.
살아가며 귀인의 덕을 봅니다.
죽을 고비에서 꼭 나를 지탱해 줄 갑목(甲木)이 나타나, 나에게 의지처가 되어줍니다.
8. 을(乙)과 신(辛)
乙辛
꽃잎(乙)에 상처(辛)가 납니다.
9. 을(乙)과 임(壬)
乙壬
바다(壬) 위를 나는 새(乙)입니다.
위 내용만 보시면, 실전에서 역술인들이 어떻게 통변하는지 감이 좀 오시리라 봅니다.
위 내용 같은 통변은 반찬 정도로 활용하는 것이지, 저런 단식 판단이 주가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