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에서 합(合)은 조화를 의미한다.
좋게 보면 정이 많고, 인간관계가 원만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반대로 보면, 너무 쉽게 엮이고, 쉽게 휘둘릴 수 있다는 뜻이다.

합이 지나치면 어떻게 될까?
예를 들어, 너의 사주에 모든 오행이 합을 이루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상사와도 정을 나누고,
아랫사람과도 정을 나누고,
친족과도 정을 나누고,
심지어 어린 동생 같은 사람과도 정을 나누게 된다.
듣기엔 좋아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는, 너 혼자 좋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합이 많은 사람은 상대적인 평가를 놓칠 수 있다.
너는 사랑하는 사람과 정을 나눌 때 행복할 것이다.

그런데 그 사람이, 네가 다른 사람과도 같은 정을 나눈다는 걸 알게 된다면?
그때도 과연 좋은 일일까?

"이게 왜 문제지?" 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다소 이기적인 시선이다.

합이 많으면 네가 원하지 않아도 타인에게 이용당할 확률이 높아진다.
너는 그저 좋은 마음으로 사람을 대해도, 상대방은 너를 바람둥이, 혹은 만만한 사람(호구)으로 여길 가능성이 크다.

누군가는 네가 쉽게 감정적으로 엮인다는 걸 알고 이용할 것이다.
누군가는 네게 기대기만 하고, 필요 없어지면 떠날 것이다.
누군가는 네가 어떤 관계에서든 손해를 감수하는 걸 당연하게 여길 것이다.

그래서 합이 많으면 조심해야 한다.

합이 많은 사람은 마음이 약하고, 쉽게 정을 주고, 쉽게 관계를 끊지 못한다.
이런 성향이 사람을 끌어들이지만, 동시에 너를 소모시키는 요인이 된다.

합이 무섭다는 것은,
"너무 많은 연결이 결국 너를 갉아먹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러니, 네 사주에 합이 많다면
누구에게 정을 나눌 것인지 신중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정이 너의 가장 큰 약점이 될 수도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