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신대운 때 만난 악연은 반드시 끊어야 한다.
이 시기의 인연은 마치 폭풍이 몰아치는 바다 위의 배와 같다.
어찌어찌 버티고 있지만, 이미 거센 파도에 휩쓸리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가라앉을 운명이라면, 미련 없이 뛰어내려야 한다.
하지만 사람 마음이 어디 그리 쉽게 정리될까?
악연일수록 관계를 끊기가 힘들고, 그 끝맺음은 언제나 지저분하고 고통스럽다.
기신대운은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 중 하나다.
아무리 노력해도 일이 풀리지 않고, 만나는 사람마다 문제를 일으킨다.
모든 것이 꼬이고, 한 발 내디딜 때마다 두 발 뒤로 밀려난다.
운이 막혀 있으니 사람 보는 눈도 흐려진다.
원래라면 피했어야 할 사람에게 끌리고, 해가 될 인연을 오히려 붙잡고 늘어진다.
이때 맺어진 인연은 필연적으로 악연이 될 가능성이 크다.
서로를 갉아먹는 관계,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기는 관계, 아무리 애써도 결국은 끝내야만 하는 관계.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기신대운의 악연을 쉽게 놓지 못한다. 왜 그럴까?
첫 번째 이유는 집착이다.
기신대운 때 만난 인연은 대개 극적인 감정을 동반한다.
극단적인 사랑, 맹목적인 의존, 도저히 놓을 수 없는 미련.
좋았던 기억도 있지만, 상처도 크다.
문제는 이 상처가 깊으면 깊을수록 오히려 관계를 끝내기가 더 어려워진다는 점이다.
사람은 손해 보는 걸 싫어한다.
이미 감정적으로, 시간적으로, 심지어 경제적으로 투자한 것이 많다면, 관계를 정리하는 순간 그 모든 것이 무의미해지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렇게 끝낼 수는 없어.’ 그 집착이 계속해서 발목을 잡는다. 그래서 더욱더 엉켜버린다.
두 번째 이유는 기신대운 특유의 흐름 때문이다.
기신대운은 운 자체가 막혀 있기 때문에, 이성적인 판단을 하기가 어렵다.
기신대운의 악연은 카르마적 연결이 있다.
전생에서 미처 풀지 못한 업장, 해결되지 않은 감정이 현생에서 다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인지 상대에게 이상하게 끌리고, 어떻게든 끝을 보려는 강한 욕망이 생긴다.
‘이 사람과는 운명적인 연결이 있을 거야.’ 착각이 깊어진다.
하지만 운명과 필연은 다르다.
얽힌 관계일수록 더 빨리 정리해야 한다.
해결하려고 매달릴수록 더 깊이 빠져들고, 결국 회복 불가능한 수준까지 가버릴 수도 있다.
세 번째 이유는 악연의 특성상 아름다운 마무리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이왕이면 좋은 감정으로 끝맺고 싶어 한다.
‘좋은 추억으로 남겼으면 좋겠다’, ‘서로 상처 주지 말고 조용히 정리했으면 좋겠다’ 같은 바람을 갖는다.
하지만 악연은 그렇게 끝날 수 없다.
애초에 문제가 많았던 관계였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며 이어졌기 때문에 마지막 순간도 반드시 뒤틀리고 만다.
더군다나 기신대운 때의 악연은 감정적으로 극단적인 상태에서 만나기 때문에, 정리할 때도 감정의 소용돌이가 몰아친다.
상대가 질척이거나, 원한을 품거나, 혹은 자신이 미련을 버리지 못해 다시 관계를 이어가려 할 수도 있다.
악연을 정리하려면 어느 정도의 갈등과 충돌은 피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단순하다.
‘미련 없이 끊어낼 것.’
기신대운 때 맺어진 인연이 힘들다면, 무조건 정리해야 한다.
감정이 남아 있다 하더라도, 후회가 될 것 같더라도, 시간이 지나고 보면 결국 끊어내길 잘했다는 걸 알게 된다.
악연은 계속 두면 독이 된다. 마음이 무너지고, 인생 전체가 흔들린다.
자신을 망치는 관계는 절대 오래 붙들고 있으면 안 된다.
마치 썩은 손가락을 그대로 두면 온몸으로 감염이 퍼지는 것처럼, 악연도 조기에 차단하지 않으면 인생 전체를 좀먹는다.
물론 헤어짐은 아프다.
특히 기신대운 때 만난 인연이라면 더욱더 그렇다.
하지만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기신대운 자체가 원래 이런 시기라는 것을.
운이 막혀 있는 시기에는 어떤 관계도 제대로 흘러갈 수 없다.
기신대운 때의 악연은 시험과 같다.
이를 단호하게 정리하지 못하면, 이후의 인생에서도 잘 풀리지 않는다.
지금, 더 늦기 전에 끊어야 한다.
악연을 정리하는 것은 단순히 힘든 관계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운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 과정이다.
오래 붙잡고 있을수록 더 깊이 빠지고, 더 큰 상처만 남는다.
끝맺음이 깔끔하지 않더라도, 상대가 뭐라고 하든, 감정적으로 힘들든, 결국에는 놓아야 한다.
그래야 새로운 길이 열린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된다.
그 선택이 결국 최선이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