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는 총 10000개 정도의 직업이 있다. 이 가운데 우리 부모님이 좋아하는 직업은 대략 스무 개 정도가 된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교육은 이 스무 개의 직업을 얻기 위해서 최적화되어 있다. 실제의 삶은 만 개의 직업인데 스무 개를 획득하기 위해서 대단한 경쟁이 진행되고 있고 더불어 대단한 비용이 쏟아지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이 스무 개의 직업을 얻기 위해서 주로 뭘 해야 하느냐 하면 공부를 잘 해야 한다. 대한민국에서는 교육 문제가 곧 입시 문제이다. 공부를 잘 하지 않고서는 스무 개의 직업을 획득하여 귀족의 지위를 얻기가 상당히 곤란한 셈이다. 

이렇게 보면 팔자 안에서 공부를 책임지는 인성이 건전한가 아닌가가 굉장히 중요해지는데 그렇다고 하여 꼭 인성의 건전함만 놓고 스무 개의 직업을 획득할 것이라 장담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일단은 인성을 잘 쓰는 게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공부를 잘한다는 것에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인성은 이해력을 담당한다. 이해력이 좋으면 공부를 잘할 것이다. 관살은 암기력을 의미한다. 아직도 이해력보다는 암기력을 테스트하는 문제가 출시되는 걸 보면 암기력이 좋다는 것의 어드벤티지를 인정안할 수가 없다. 

식상은 타고난 재능, 센스와 융통성을 의미한다. 위기에 대처하는 능력을 암시하는데 사회에 나와 실제적인 삶을 대면하기 이전에는 충분한 활용성을 예견하기가 어렵다. 일찍부터 끼를 활용하여 예능이라든가 예술계에 진출한다면 부라보겠지만 공부라는 것에 최적화된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어느 정도의 고난을 암시한다. 

물론, 식상은 권위를 다루기도 한다. 식상이 법이라든가 질서를 다루겠다는 의지로 연결되기만 한다면 스무 개의 직업으로 연결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식상으로 권위를 다루는 팔자 가운데 검사가 어찌 그리도 많은지 . .

재성은 생존력, 잘 찍는 것을 암시한다. 재성이 좋으면 시험에 나올 것만 공부한다거나 어떠한 상황에서도 찍기에 강하다. 헷갈리는 거 줘 놓고 잘 찍어보렴이다. 

언제부터인가 이러한 문제가 대세를 이루고 있는데 자본주의를 사는 오늘날을 반영하는 하나의 암시라고 하겠다. 예나 지금이나 운이 좋다는 건 참 좋은 덕목인데, 재운이 관운과 연결되는 팔자라면 스무 개의 직업에 도달하기에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비겁은? 비겁이 영 쓸모 없지는 않다. 비겁은 경쟁 구도에서의 우위 혹은 열등함을 대변한다. 대한민국과 같은 경쟁사회에서 비겁과의 관계가 좋다는 건 자연스럽게 경쟁 구도에서의 우위를 암시하고, 이 사회에서 경쟁 우위를 보인다는 건 스무 개의 직업을 얻기에 그리 어렵지 않다는 점을 암시한다. 

이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지기 싫다라는 충동에 기인한다. 다만, 비겁은 충동을 의미하기 때문에 경쟁에서 우위를 보여도 자기가 싫으면 그만이다. 따라서 어느 정도의 불안정을 함축하기도 한다. 부디 스무 개의 직업 쪽으로 끌리는 충동으로 인도되기를.

이렇게 비식재관인 가운데 무엇을 쓰더라도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스무 개의 직업을 획득하기에는 어렵지 않다. 다만, 나와 유익한 관계를 맺어주느냐가 문제가 된다. 

똑같이 스카이에 진학하더라도 비겁으로 진학하는 사람이 있고 관운으로 진학하는 사람이 있다. 여기서부터 통변거리가 생기는데 당신은 지기 싫어서 성공에 이르는 사람이라든지, 단순히 운이 좋아서 성공에 이르는 사람이라든지 하는 것들이 생기게 된다. 

다만, 무엇이 가장 수월하느냐로 치면 관인이 유리한 구조를 짜주면 좋긴 하겠다. 만 개의 직업 가운데 스무 개를 좇는 흐름은 당분간 변하지 않을 것 같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누군가 일찍이 말했듯 , 아직도 한국 사회는 우파적인 사람은 자녀가 훌륭한 엘리트가 되기를 희망하고 좌파적인 사람은 의식 있는 훌륭한 엘리트가 되기를 희망하는 사회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