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에게 자식은 식상이고, 남명에게는 관살이 된다. 그러나 꼭 식상운에 자식을 낳지도 않고 관살운에 자식을 낳지도 않는다.
재운에 자식을 갖는가 하면 인성운에 자식을 가지는 사람도 있다.
흠, 이상하군.
이는 격국론적인 입장에서 어느 정도 해결이 가능하다.
자평진전의 관점에서 격국이란 인생의 큰 테마를 그려준다는 점에서 아주 유용한 도구가 된다.
예를 들어, 식상격이 파격되었다면 이 사람의 인생은 어떻게 꿈을 이루지 못하는지와 연관하여 테마가 그려진다.
인성으로 인해 파격되었다? 그렇다면 학문과 연관하려 하기 때문에 꿈을 이루지 못하고, 관성으로 인해 파격되었으면 권위와 연관하여 하기 때문에 꿈을 이루지 못한다.
마찬가지로 관살격이 성격되었다면 어떻게 권위를 획득하는가와 연관하여 테마가 그려지고, 성중유패는 어떻게 성공했던 사람이 몰락하는지, 패중유성은 한 번 실패를 겪었던 사람이 어떻게 다시 일어서는지를 보여준다.
격국이란 일단 격 자체가 중요한 건 아니고 격을 도와주는 글자가 있는지 없는지, 있다면 어떠한 위치성으로, 다른 글자로부터 어떠한 간섭을 받고 있는지가 중요해진다.
이에 따라 성격 파격이 정해진다.
성격이 된 팔자는 운에서 성격을 시켜주는 글자 혹은 격에 해당하는 글자가 와주면 기분이 좋아진다.
여기서 기분이 좋아진다는 건 격국이란 사회적 정체성과 연관하여 기분이 좋아진다는 것이다 .
예를 들어, 식상격이 재를 보아 성격되었으면 재운도 기분 좋고 식상운도 기분 좋다.
반면, 파격 된 팔자는 파격 된 요인을 도와주는 운이 오면 기분이 안좋다.
이 또한 자신의 사회적 정체성과 관련된다.
격국은 인생의 테마가 되므로, 자신의 가족사적인 테마도 함께 고려가 된다.
인생에 가족을 빼면 말이 안된다.
인수격이 재극인 되면 재운에 부친이 재산을 날리거나, 그로 인한 경제적인 문제로 학업을 지속할 수 없게 되거나 하는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격국은 인생의 테마, 인생의 테마에는 가족사가 빠지면 안되고, 따라서 자식을 가진다라는 것은 인생에 있어 결코 가벼운 사건이 아니므로 격국론적인 관점에서 자식을 가지게 되는 운은, 어떤 개인의 팔자에 있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운이 된다.
이는 배우자를 얻게 되는 운 또한 마찬가지다.
식상격이 인수로 인해 도식된 팔자라면, 인수운에 자식을 가질 수 있다.
식상이 인수로 인해 파격되었다는 것은 인성은 생각, 생각처럼 잘 안커주는 자식으로 인해서 자신의 팔자가 파격되었음을 느껴야 하는 테마라는 건데, 인수운에 자식을 가지게 되면 자신의 테마에 맞는 장차 말 안듣는 자식을 갖게 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자녀가 둘 이상이 되면 자녀의 년주를 비교해보라.
그러면 특정 오행이 공통적으로 포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공통의 오행이 자신의 팔자에 성격이 요인 혹은 파격이 요인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
물론 다를 수도 있다.
다르다면 하나는 모친의 운에 부응하는 자식이고, 다른 하나는 부친의 운에 부응하는 자식이다.
예를 하나 들어보겠다.
癸丁癸壬
卯巳卯寅 여명 51세
이 명은 월에 인성을 보아 인수격이고, 천간에 관을 띄워, 인용관살하는 명이다.
다만, 격을 완성시켜주는 수의 뿌리가 없고 정화와 별로 사이가 안 좋은 계수를 첩신하고 있어 절반의 관인상생이라 할 수 있는데, 직장운은 대단히 좋으나 남편과의 관계는 그럭저럭이라고 한다.
이 명은 딸을 셋 두었는데, 정묘생, 갑술생, 기묘생. 모두 목에 해당하는 운에 자식을 가졌음을 알 수 있다.
인수격에 관을 보면, 인성이란 존경을 받고 사랑을 받아야 하는 사회적인 정체성인데 관에 의지하여 이를 이루는 팔자라고 할 수 있다.
장남에게 시집 갔으나, 아들을 갖지 못한 아쉬움이 따르는데, 그 이유는 절반의 관인상생이기 때문이고, 만약 관운에 격을 성격시켜주는 운에 아이를 가졌다면 아들을 예견할 수 있으나 이 명은 남편보다는 상대적으로 직장운이 너무 좋아, 관운에 아들을 갖기보다는 승진운을 읽어준다.
따라서 관운에 승진하고 자신의 격이 되는 인수운에 딸을 갖게 된다.
재밌는 점은 기묘생 갑술생은 격을 성격시켜주는 관살을 해치는 식상운에 낳았다는 점이다.
첫째는 정묘생 딸이지만 첫째라 반가웠으나, 비록 인성이 들어오긴 하나 격을 헤치는 식상을 달고 들어온 둘째 셋째 딸은, 아들을 갖고 싶었으나 그렇지 못했던 실망감을 어느 정도 안고 있는 인연이라 할 수 있겠다.
저 같은 경우는 자식운을 볼 때, 서두에서 말씀하신 여명에서는 식상, 남명에서는 관살이 원국에 있는지를 본 후, 지장간까지를 들여다봐서 합되는 시기까지 확장해서 보곤 합니다.
예로 드신 사주에서는 인중 무토가 식상에 해당되어 자녀인연으로 보여집니다.
결국 인목과 관련된 합되는 운(인묘진, 인오술)에 자녀를 보셨다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아들인지 딸인지를 판단하는 것은 애매한 경우가 많았는데 저는 설화님께서 말씀하신 격국과의 연관성에서 판단기준의 정립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저 사주로만을 놓고 본다면 처음부터 아들보다는 딸들을 보실 인연이 더 깊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