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상이 관성을 반드시 극을 하는 것만은 아니랍니다

식상이 관성을 반드시 극을 하는 것만은 아니랍니다

G 별하늘 1 1,602 2024.12.26 22:22

식상이 관성을 극한다는 말은 명리학에서 꽤 자주 언급되는데, 그 이유와 본질에 대해 한 번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요.
흔히들 식상이 관성을 극한다고 하지만, 사실 식상이 항상 관성을 극하는 건 아니랍니다.

이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특히 상관이라는 십성을 예로 들어 설명해볼게요.

먼저, 상관이라는 단어부터 살펴보면 재미있는 점이 많아요. "상(傷)"은 다친다는 뜻이고, "관(官)"은 바로 관성을 의미하죠.
즉, 관을 다치게 한다는 뜻인데, 왜 상관이 관을 다치게 하려는지 그 이유를 알아야겠죠.

먼저 상관의 기본 구조를 보면, 이 십성은 나 자신과 밀접한 연관이 있어요.
비겁(비견과 겁재)은 나 자신을 나타내는 십성인데, 비겁이 상관을 생해주는 역할을 하거든요.

그래서 상관이 강한 사람은 기본적으로 자아가 강할 수밖에 없어요.
자아가 강한 사람은 자신만의 이념이 뚜렷하고, 이 이념을 표현하려고 상관을 통해 드러내죠.

그런데 관성이라는 건 정리된 규칙, 사회적 질서 같은 걸 뜻해요.
이런 관성은 본질적으로 비겁을 극하는 역할을 해요.

그러니까, 이념이 강한 사람(상관) 입장에서 관성은 내가 정하지 않은 규칙이나 타인이 만든 질서로 느껴져요.
이런 관성이 자신의 이념과 충돌하면 자연스레 이를 제어하려는 움직임이 생기는 거죠.

상관은 또 재성을 생합니다.
재성은 어떤 결과물을 뜻하는데, 상관은 자신의 재주와 능력을 발휘해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데 열중하죠.

여기까지는 상관의 일반적인 모습인데, 문제는 재성이 관성을 생한다는 데 있어요.
상관이 그렇게 싫어하는 관성을 재성이 생하려 하다 보니, 이 관계가 꽤나 모순적으로 보일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상관인 나 자신이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내가 그렇게 싫어하는 관성을 재성이 돕고 있다면, 기껏 내 능력을 써서 재성을 생해줬는데 재성이 관성을 돕는 걸 보면 속 터질 수밖에 없겠죠.
하지만 재미있는 건, 상관은 이런 상황에서도 미친 듯이 재성을 생하려고 애쓴다는 거예요.

여기서 알 수 있는 건 상관이 단순히 관이 싫어서 관을 극하는 게 아니라는 점이에요.
상관은 기존의 관성을 없애고, 자신이 원하는 새로운 관성을 만들기 위해 관을 극하려는 거예요.

새로운 규칙,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상관의 노력이 바로 여기에 있는 거죠.
그리고 상관이 생한 재성은 그런 식상의 노력에 보답하기 위해 관을 다시 생하게 되는 거랍니다.

식상은 비겁의 생을 받아 집념과 본체가 강하지만, 인성은 이 식상을 가르침으로 이끌어요.
정인과 편인은 식상을 배움의 길로 이끌고, 관성과 식상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합니다.

이렇게 조율을 받은 식상은 자신의 이념을 보다 세련되고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죠.

따라서 식상이 무조건 관을 극하는 건 아니에요.
잘 발현된 식상은 관성에 대해 "이 부분은 바꾸는 게 더 좋겠어"라는 식으로 필요한 부분만 건드리죠.

이런 식상은 관 입장에서 불편하지 않아요. 오히려 관성이 식상과 협력해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가기도 하죠.
이런 경우 관성은 "얘가 하는 말도 일리가 있네. 그거 하나 못 들어줄까?" 하고 식상의 의견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래서 좋은 식상과 관성을 가진 사주는 관성이 식상 덕분에 오히려 더 맑고 깨끗해지는 경우가 많아요.

금수상관격과 목화상관격이 좋은 격으로 평가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어요.
금수상관격은 "수"가 상관으로 작용하는데, 물처럼 유연하게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법을 타고난 상태라고 볼 수 있어요.

그래서 관성(불)만 있으면 서로 협력하기가 쉬운 거죠.

목화상관격은 "불"이 상관으로 작용하는 경우인데, 화려하게 관성을 매료시키는 힘이 있어요.
이런 상관은 너무 넘치지 않도록 조율자인 물(인성)이 있으면 그 균형을 잘 유지할 수 있어요.

식상과 관성은 서로 대립하면서도 조화를 이루는 관계로 볼 수 있어요.
잘 발현된 식상은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관성과 협력하고, 둘의 관계를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게 되는 거죠.

Comments

G ㅇㅇ 2024.12.26 22:27
와 정리 지리게 잘했네요 아주 좋습니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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