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를 이야기할 때 흔히 용신을 강조하지만, 개인의 생애 초기에는 조후나 억부가 더 중요한 역할을 할 때가 많다.

특히 10대나 20대 초중반까지는 커리어와 같은 사회적 성공이 본격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시기라, 용신보다는 조후나 억부가 실질적으로 더 잘맞는다.

조후와 억부는 심리적 안정과 관련이 깊다.
그래서 어린 시절 운이 좋았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조후나 억부 관점에서 그 시기의 흐름이 좋았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사회적으로 성공하거나 중요한 시험에 합격하는 운은 격국의 관점에서 살펴보는 것이 더 적합하다.

특히 시험운과 관련해서는 흔히 오해하는 점들이 있다.
예를 들어, 인성운이 와야 시험운이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반드시 맞는 말은 아니다.

인성이 발달하면 공부와 인연이 있다고들 하지만, 실제로 인성이 강한 사람 중에도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거나 엉덩이가 가벼워 학업에 전념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

시험운은 단순히 인성이나 억부, 조후로만 판단하기에는 부족하고, 사주의 격국과 운의 흐름을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사람마다 사주의 구조와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동일한 시험운을 보더라도 그 운이 억부, 조후, 격국 중 어디에 기인하는지는 사람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공무원 시험이나 자격증 시험에 합격한 사람들의 사주를 분석해보면, 억부나 조후로 운이 좋았던 시기가 아니라 격국에 맞는 상신이나 구신이 들어온 시기가 많은 경우도 있다.

이는 결국 개인의 사주 특성과 운의 조화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걸 보여준다.

특히 격국 관점에서 상신이나 구신이 들어올 때는 사회적으로 성공하거나 성취를 이루는 흐름이 만들어질 수 있다.
하지만 이때는 체력적으로 많은 소모가 따르거나 매우 바쁜 삶을 살게 되는 경우도 많다.

식상이 상신이나 구신으로 들어오면 일과 삶의 흐름이 매우 활발해지고 바빠지지만, 그만큼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소모가 큰 것이다.

물론 상신이나 구신이 들어온다고 무조건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사주에 있는 글자들의 합형충파와 전체적인 흐름을 종합적으로 봐야 하고, 격국이 요구하는 상신과 구신의 역할을 얼마나 잘 구비하고 있는지도 중요한 요소다.

같은 격국이라도 다른 글자를 용하며 살아가는 사례가 많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이를 통해 자신의 사주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는지, 그리고 그 운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판단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