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를 들어, 편재가 곧 병재가 된 팔자의 동일 사주에서 어느 사람의 부친은 요절했고 다른 동일인의 부친은 장수를 하였다고 합니다.
왜 이렇게 다른 육친의 전개가 나타날까요?
제가 연구한 바로는, 물상대체에 그 비밀이 있습니다.
즉, 어느 사람의 재물복이 500근이라고 한다면, 500근을 한꺼번에 사용하면 그 사람은 재물복이 제로(zero)가 되기 때문에 요절(夭折)하는 겁니다.
그래서 명리학에서도 재성을 수명으로 보기도 하는 이유입니다.
그러나 500근의 재물복을 누릴 틈이 없었다고 하면 그 사람은 대신 수명이 장수(長壽)할 수가 있다는 점이죠.
마찬가지로 부친의 편재가 500근이라면, 부친이 500근의 재물을 바람을 피거나 첩을 두거나 혹은 도박으로 유용했다고 하면 그 부친은 재물복이 제로(zero) 이므로 수명을 다해야 하는 겁니다.
그러나 다른 동일인의 부친이 재물복이 500근이지만 병약하여 재물을 쓸 틈이 없었다고 하면 그 부친은 대신에 수명이 길 수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그 재물을 다 쓰고 난 후에 죽어야 하니까요. 이게 사주학의 비밀이죠.
그러한 물상대체를 어떻게 파악할 수 있는가, 이게 참 까다로운 간명법입니다.
박도사 간명지를 보시면 “재물복이 5천 석이네” 이런 간명 말투가 나오죠.
재산그릇: 오천석(五千石) 그릇이 있는데 남의 재산을 오천 석 중에서 삼천 석 벌어주고 본인 재산은 이천 석 벌어오는 운이 들어있다. 재산 복이 언제 오느냐? [박도사]
이건 정말 이치를 깨달았기 때문에 이런 간명이 나오는 겁니다.
팔자를 볼 적에, "그 사람의 재물은 몇 근이다."
고로 소유한 재물이 근수를 다 하면 너는 죽는다.
이렇게 말하는 것이니까요.
대신에 반대로, 절제(節制)하거나 금욕(禁慾)해서 또는 승가(僧家)에 귀의(歸依)한다고 하면 그 사람은 재물을 쓸 여유가 많지 않아서 재물의 근수가 남아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래 살 수 있는 비결이 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여기서 개운법이라는 게 탄생하는 겁니다.
타고난 재물복은 일정량 정해진 겁니다.
그래서 부친이 요절할 수도 있고 부친이 장수할 수도 있다는 것은 편재의 재물을 어떻게 쓰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부친이 편재를 못 쓰고, 아들이 도박에 혹은 투자 실패로 망해 먹으면 오히려 부친은 건재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편재가 병재가 되는 것은 맞출 수가 있어요.
그런데 이걸 맞추기가 보통 어려운 게 아니더군요.
즉, 부친이 편재를 말아 먹을 것인가? 아니면 아들이 편재를 말아 먹을 것인가?
이걸 잘 아는 사람들은 재물에 대해 사회 환원을 많이 합니다.
옛날 일본 에도 시대 대일본이라는 별칭으로 추앙 받던 관상가 미즈노 남보쿠의 주장과 비슷하네요. (한국에서는 절제의 성공학 이라는 책에서 소개되었지요)
미즈노 남보쿠는 사람은 태어 날때 각자 정해진 식록(먹는 복)을 가지고 태어나는데 최대한 식탐을 버리고 소식하고 절식함으로써 그 아낀 식록을 통해 개운하고 장수 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정해진 식록을 함부로 쓰며 과식하고 미식해서 식록을 다 써버리면 불운이 닥치거나 수명이 남아도 수명이 없는 것과 같게 된다고 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