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이랑 편인의 성격 차이를 보면 정말 재밌어.

정인은 뭔가를 요구할 때 그걸 마치 당연히 받아야 하는 것처럼 행동해.

"당연히 내가 이걸 해야지", "내가 사랑받는 건 당연하지"라는 식으로 자신감이 넘치지.
그래서 주변 사람들이 봤을 때는 황당할 만큼 당당하게 요구하지만, 정인은 그게 전혀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해.

오히려 자신이 마땅히 받아야 할 것을 당당히 요구한다고 믿고 있는 거야.

이런 상황에서 다른 사람들은 처음엔 "이 사람 뭐야? 미친 거 아니야?" 하다가도, 결국 "아, 이 사람은 원래 이런 사람이구나" 하고 생각하면서 어쩔 수 없이 요구를 들어주게 되는 경우가 많아.
왜냐면 정인들의 요구에는 악의가 없고, 그들이 정말로 그렇게 살아온 사람들임을 알게 되니까.

반면에, 편인은 전혀 달라.
편인들은 "내가 이걸 가지는 게 맞을까?", "내가 주목받는 게 맞는 걸까?" 하면서 스스로를 의심해.

그래서 뭔가를 쉽게 요구하지 못하고,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없지.
주목받고 사랑받는 게 당연하지 않다고 느끼니까 스스로 표현도 잘 못하는 거야.

그 결과, 주변 사람들은 "이 사람 뭔가 원하는 게 있긴 한데, 뭘 원하는지 모르겠네..." 하고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 경우가 많아.

이렇게 자기가 받아야 할 몫이 다른 사람에게 넘어갈 것 같을 때, 그제서야 편인도 뭔가를 요구하기 시작해.
하지만 이 요구는 정인처럼 당당하게 직접적으로 하지 않고, 돌려 말하는 경향이 있어.

"내가 이걸 받아야 하는 이유는..." 이런 식으로 빙빙 돌리다 보니,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괜히 기분이 나쁘고 불편해져.
그래서 처음에는 주려고 했던 것도 "아, 그냥 안 줘야겠다" 이렇게 마음을 바꾸게 되는 거지.

그리고 편인들이 정인처럼 당당하게 요구해보려고 해도, 오래가지 못해.
정인은 한 번 받고 나면 만족하지만, 편인은 받고 나서도 "이게 내가 진짜 원했던 거 맞아?" 하면서 계속 의심하고 불안해해.

결국 이런 식으로 자신을 더 지치게 만드는 거야.

편인의 이런 성격은 과거에 받았던 상처에서 기인한 경우가 많아.
특히 어린 시절에 무언가를 당연하게 요청했다가 거절당하거나 상처받은 경험이 쌓여서, "어차피 내가 요청해도 들어줄 리 없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 거지.

그래서 정인처럼 당당하게 요구하고 받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 채 성장한 거고, 그게 성격으로 굳어진 거야.

그래도 이런 성격을 스스로 되돌아보고, 태도를 바꿔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
하지만 실제로 태도를 바꾸려고 해도 상황이 잘 풀리지 않는 경우가 많아.

요청을 하는 게 어색하거나, 도움을 주겠다고 나선 사람들마저 불편해지고, 결국 상황이 꼬여서 찜찜하게 끝나버리는 경우가 많더라고.

그래서 결국 "이게 내 운명인가 보다" 하고 받아들이게 되는 경우도 많아.

편인은 남들처럼 정인처럼 행동해보려 해도 그게 잘 맞지 않는 경우가 많고, 결국 세상이 자신에게 차갑게 대한다고 느끼면서 더 외로움을 느끼게 되는 것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