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택시기사와 화장터

(공포) 택시기사와 화장터

G 이아니스 1 2,748 2024.07.11 09:58

나는 택시기사다.
손님을 태우고 가는 길이였는데 초행길에 장마라 비가 많이 내리고 있어 긴장하며 운전을 했다.

밤 12시 넘어서 손님을 내려주고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데 긴장도 풀리고 조금씩 졸리기 시작했다.

오는 도중 화장터 근처를 지나치고 있었는데 앞에 누군가 손을 들고 있었다.
택시 기사는 저 앞에 세우면 안된다는 느낌이 들었다.

손을 들고 있는 여자는 다른 승객들과는 너무도 다른 이질적인 분위기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택시를 오래 몰다보면 직업병이 있다.
그냥 가다가도 누가 손을 드는 것처럼 보이면 나도 모르게 그 앞에 서게 되는 것이다.

나는 나도 모르게 그 앞에 서버렸다.

너무 무서워서 차마 그쪽으로 시선을 돌리지 않았는데 조수석 유리에 '똑똑' 노크소리가 들렸다.
정말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소름돋는 느낌이 들었다.

한참 가만있으니까 또 '똑똑' 소리가 들렸다.
그래서 마음 크게 먹고 조수석 유리를 조금 내렸더니 여자 목소리가 '압구정동이요' 라고 말했다.

나도 모르게 '타세요'라는 말이 나왔다.
그 여자가 뒷좌석에 타는 걸 소리로만 확인하고 바로 출발했다.

정말 한 번도 뒤를 보지 않았다.
너무 무서웠다.

귀신에 홀리면 한군데에서만 빙빙 돈다고 했던가.
나는 30분을 넘게 달렸는데 계속 화장터 근처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안되겠다 싶어서 죽을 때 죽더라도 확인을 해보자 마음 먹고 차를 세운 다음에 뒷좌석을 봤더니 아무도 없지 않은가?

내가 정말 귀신에 홀린 건가 생각이 들어 뒷자석 의자를 보니 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심장이 멎는줄 알았다.

그러고 보니 언젠가 나에게 택시 기사에 대해 알려준 사람이 말해줬던 조언이 생각났다.

'명심하세요. 히치하이킹이든 택시든 차에 타는 귀신들은 조수석에 절대로 타지 않아요'

Comments

G ㅇㅇ 2024.07.11 10:54
택시기사들끼리의 암묵적인 룰이 있죠
비록 귀신이라 할지라도 목적지까지 잘 데려다 주면 좋은 일이 생기기도 한다고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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