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얘기하려고 하는 것은 간단한 수학이다. 승질의 공식이라고 할까. 일단 수학, 산수가 막히셨던 분들. 분명 승질 나실 텐데 그래도 조금만 참고 인내하시면, 결국 뭔가 돌아올 이득을 생각하시면서 읽어주시면 좋을 것 같다.

 

그런데, 지금은 비겁이 관살 보다 강할 경우에 대해서만 한정해서 쓰려 한다. 글이 길어지면 긴장감이 떨어진다. 그냥 다른 경우의 수에 대해서는 각자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다.

 

어떤 사람이 비겁이 강해서 120정도로 강해졌다고 치자. 그리고 30 정도의 관살을 보았다고 하자. 이런 사람은 30 정도의 관살은 언제든 받아주고자 하는 마음이 되어 있는 사람이다. 90의 잉여 비겁이 남아돌긴 하지만. 홋홋.

 

승질 공식 1.

비겁 - 관살 = 잉여 비겁

 

여기서 120의 비겁이 120의 관살을 보았을 때 국정운영의 한 축을 맡는 것이 가능하다고 설정해보자. 여러모로 오늘 설정이 많이 들어간다. 그런데 이 사람이 30 정도의 관살을 보았다면, 자신의 역량에 비해서 중소 기업의 차장직 정도의 관살까지 밖에는 마음이 없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남아 도는 비겁의 관점에서 보면 역량이 남아 돌지만, 관살의 관점에서 보면 이 사람은 차장직까지가 이 사람의 역량의 한계라고 볼 수도 있다.  

 

승질 공식 2.

비겁이 강할 경우에는 그 사람을 차지하고 있는 관살의 양이 곧 그 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스트레스의 양이다.

첨언하자면, 이 관살의 양이 곧 사회적인 레벨의 한계를 규정하기도 한다.

 

관살을 스트레스로 놓고 여기서는 직장 생활의 스트레스를 예로 들어보자. 120의 비겁에 30의 관살인 사람이, 어느 날 50의 스트레스를 한 번에 받게 될 수도 있고, 차곡차곡 쌓인 스트레스가 30을 넘어갈 수도 있다. 그럼 이제 어찌되는가. 그렇다. 승질에 발동이 걸리는 타이밍이다. 물론, 이 사람은 120의 비겁에 15의 관살을 본 사람보다는 그래도 승질을 좀 덜 낼 것이다.

 

승질 공식 3.

비겁에 비해 관살이 약할수록 승질의 빈도수는 높아진다.

 

120에 80정도 관살을 보는 사람은 가끔 승질을 내긴 해도 다혈질이라는 얘기를 들을 정도는 아닐 것이다. 이 사람은 국정운영의 한 축까지는 안되더라도 대기업 운영의 한 축 정도는 될 것 같다. 그러나 120의 30이나 15면 충분히 다혈질 소리 듣고도 남을 것 같다. 뭐 지금 얘기하는 건 다 설정이긴 하지만. 그냥 좀 더 얘기를 밀고 나가 보자.

 

이 사람에게 직장 부하가 사고 칠 때의 스트레스가 관살 50이라고 하자. 그러면 120에 30인 사람이 30을 넘어가면 이제 덜어내야 한다. 70이 쌓이면 40을 덜어내야 하고, 50이 쌓이면 20을 덜어내야 한다. 뭐 간단한 산수다.

 

승질공식 4.

감당할 수 있는 승질의 한계를 넘어가면 그게 곧 승질 낼 타이밍이다.

 

이 사람은 30을 넘어가면 이성적으로 해결해나갈 생각을 잃어버리고 버럭 승질을 부리게 된다. 자 부하가 사고를 쳤다. 성질을 낸다. 내기 시작한다. 얼마만큼? 20의 과부하가 비겁 120을 자극하는 만큼.

 

승질공식 5.

승질의 세기와 양 =  주어지는 스트레스의 세기와 양 -  감당할 수 있는 스트레스의 세기와 양

(이 때에 - 값은 버리고 주어지는 것이 감당할 수 있는 것보다 클 경우, 즉 + 값을 띄게 되는 경우 승질을 내게 된다.)

 

그러면 이 사람은 얼마만큼 부하직원과 다른 사람에게 욕을 먹게 될까? 이 사람은 비겁이 120이니 120까지는 감당할 수 있어 보이는데 고작 관살 50에 저리도 승질을 내니 욕 먹는다. 얼만큼? 20의 과부하 만큼. 승질 내는 건 자유지만, 다른 사람한테는 그 사람의 역량에 비해 20만큼 오바한 것 같다. 그래서 20만큼 도로 욕을 먹는다.  

 

승질공식 6.

공식 5에서 산출된 + 값이 공식 1에서 산출된 잉여 비겁을 능가하지 못할 경우. 그는 욕을 먹는다. 왜냐하면 잉여 비겁을 능가하지 못하면서 화를 냈다는 것은 거의 다 오바 성격의 승질이기 때문이다.  

 

이 사람은 120의 관살이 오면 90만큼 더 오바해서 화를 내고 또 90만큼 욕 먹는다. 만약 억울하게 짤리는 일이 발생하게 된다고 치자. 그것이 이 사람에게 관살 150이 된다고 치자. 딱히 업무 태만 때문만은 아니고 그저 윗사람이 보기 싫다고 옷 벗으라고 한다고 치자. 그럼 이 사람은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한계치를 넘어서게 된다. 이 때에는 동정을 사게 된다. 승질 자주 내긴 했어도 퍽 억울한 일이긴 했어. 동정은 얼마 만큼? 150 - 120 = 30 만큼. 이 사람은 120 이상의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어보일 때만 동정을 산다.

 

승질공식 7.

공식 5에서 산출된 값이 잉여 비겁의 값을 넘어서는 경우가 되어야 그의 승질은 오바를 넘어 동정을 살 수 있다.

 

따라서 비겁 많은 사람이 동정 받기는 참 힘들어 보인다. 비겁이 많으면 원래 그런 걸 원하지도 않지만. 훗.

 

* 비록 관성이 약하더라도 그 사람이 재생관이 되는 경우, 감당할 수 있는 스트레스의 양이 비약적으로 늘어나기도 하므로 주의해서 판단해야 한다. 만약 위에 사고친 부하직원이 평소에 이 사람에게 비싼 시계를 선물하는 등의 재적인 공여를 했다면 다른 직원에 대해 성질내는 것보다는 그 승질의 양과 세기가 비교도 못할 만큼 부드러워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