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녀 이야기

설녀 이야기

G 민트초코 1 5,093 2021.11.22 16:00

옛날, 한 작은 마을에, 모사쿠와 미노키치라는 두 명의 나무꾼이 살고 있었다. 모사쿠는 이미 늙었지만, 그의 밑에서 일하는 미노키치는 아직 젊고 잘생긴 총각이었다.

어느 겨울날, 눈보라 속에서 집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된 둘은 가까운 오두막에서 추위를 피하기로 했다. 그런데 그 날 밤, 얼굴에 닿는 차가운 한기에 미노키치가 눈을 뜨자, 무서운 눈을 가진 새하얗고 아름다운 여자가 서있었다.

그리고 그녀가 미노키치의 옆에 있던 모사쿠에게 새하얀 입김을 내뿜자 모사쿠는 그대로 얼어죽고 말았다.

여자는 미노키치에게도 입김을 뿜으려 다가왔지만, 잠시 그를 바라본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속삭였다.

「너도 저 노인(모사쿠)처럼 함께 죽여주기로 했지만, 너는 아직 젊고 잘생겼으니 봐주기로  했다. 하지만 넌 오늘 밤 일을 아무에게도 말해서는 안된다. 누군가에게 말하는 순간 죽었다고 생각해라」

그리고 몇 년 후, 미노키치는「유키(雪)」이라는 이름의 호리호리한 예쁜 여성과 만났다.
둘은 곧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하고는 많은 아이를 낳았다. 유키는 정말 이상적인 아내였지만, 이상하게도 몇 년이 지나도 전혀 늙지를 않는 것이었다.

어느날 밤, 아이들이 모두 잠든 후 미노키치는 말했다.

「이렇게 너를 보다보면, 내가 18살 무렵 겪은 이상한 사건이 생각난다. 그 날, 널 꼭 닮은 아름다운 여자를 만났다. 무서운 사건이지만 그건 꿈이었을까, 아니면 그녀가 그 말로만 듣던 설녀였을까…」

미노치키가 그 말을 한 순간, 유키는 갑자기 하늘로 떠오르며 말했다.

「그 때 네가 본 것이 바로 나다. 나는 그 때 분명 너에게, 만약 이 사건을 다른 누군가에게 말하면 너를 죽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기 자고있는 너와 내 아이들을 보면 어떻게 내가 너를 차마 죽이랴. 그저, 남은 내 아이들을 혼자 잘 키우거라…」

하며 유키의 눈은 순식간에 녹아 새하얀 안개가 되었고 곧 사라졌다. 그 이후로 유키의 모습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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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고향,구미호~꼬리 아홉개가 달린 사람으로 환생하고픈 천년묵은 여우~케케갱!
사람으로 환생하지못해 한을품은 천년묵은 여우~;내가 말하지 말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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