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하루 사이 4만 1000달러선에서 3만 7000달러선으로 주저앉았습니다. 전고점인 4만 2100달러와 1월 11일 최저점인 3만 5200달러를 비교하면 16% 가량 폭락한 셈입니다.

이유를 분석해 보겠습니다.

#채굴자들의 매도세… 채굴자 포지션 지수 상승 

첫 번째 이유로는 채굴자들의 매도세가 강해지고 있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투자를 통해서도 얻을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PoW(작업증명)에 의한 채굴로 획득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채굴을 통해 비트코인을 얻은 참여자들을 채굴자라고 합니다.

채굴자들은 얻은 비트코인을 언제든 시장에 팔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블록체인의 투명성으로 인해 제3자가 채굴자들의 전송 경로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채굴자 포지션 지수(MPI)도 이러한 블록체인의 특성을 이용해 탄생한 지표입니다.

MPI는 채굴자들이 비트코인을 얼마나 옮기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MPI가 높을수록 채굴자들의 비트코인 매도 압력이 강해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최근 몇 달 동안은 기관의 매수세로 인해 MPI가 높아져도 가격 상승이 유지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MPI가 2020년 후반기부터 지속적으로 높게 유지되자 결국 매도세를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테더 리스크 다시 터진다?... 1월 15일 테더 소송 서류 제출기한 임박 

암호화폐 시장의 잠재적인 악재로 알려져 있는 ‘테더 리스크’도 하락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테더사가 발행하는 USDT는 세계 1위 규모의 스테이블코인입니다.

이에 대해 미국 뉴욕검찰청(NYAG)은 지난해 4월 25일 아이파이넥스(테더사와 비트파이넥스(Bitfinex)의 모회사)를 사기 혐의로 기소한 바 있습니다.

비트파이넥스가 테더 준비금을 이용해 약 8억5000만 달러의 손실을 은폐했다는 혐의 때문이었습니다.

해당 재판의 처벌 수위가 높을 경우 미국에서 USDT의 거래가 중지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될 경우 얼마 전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로부터 발생한 XRP 거래 중지 가능성 이슈보다 시장에 훨씬 더 강력한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표적인 암호화폐 비관론자로 알려져 있는 ‘닥터둠’ 누리엘 루비니 교수도 테더 이슈를 암시하며 “1월 15일이 다가옵니다. 비트코인 버블이 터질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1월 15일은 NYAG가 아이파이넥스 기소와 관련한 서류를 제출하는 마감일입니다. 이를 두고 업계 관계자들은 “루비니 교수의 해당 발언은 테더 리스크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추측 중입니다.    

#2만 달러에서 4만 달러까지 퀀텀 점프… 상승 피로도 왔다 

단순 상승 피로도에 의한 조정도 하락 원인으로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지난 12월 15일(현지시간) 2만 달러를 돌파한 이후 조정 없이 4만 달러를 단숨에 돌파했습니다.

이에 대해 제도권 금융 애널리스트 및 업계 트레이더들은 우려감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다만 현시점에서 조정이 온다면 더 큰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습니다.

트레이더들마다 의견은 다르지만, 3만 5000불에서 2만 9000불까지가 조정 구간이라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