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활에서 종종 마주치는 질문인 "Where are you from?"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이 질문은 겉보기엔 단순한 인사처럼 보이지만, 때로는 다른 의미를 담고 있을 수 있습니다.
저도 미국에 처음 왔을 때는 잘 몰랐지만, 오래 살아보니 이 질문이 저를 떠보거나 어떤 의도를 가지고 하는 질문일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미국에서 살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Where are you from?"이라는 질문을 받게 됩니다.
보통 이 질문은 그냥 어느 나라에서 왔냐는 의미로 사용되는데요, 미국에 온 지 얼마 안 되었을 때는 이 질문이 별다른 의미 없이 들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 질문이 때로는 사람을 깔보거나 테스트하려는 의도로 사용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미국에 온 지 1년쯤 되었을 때, 자동차를 타고 미국 대륙을 횡단하는 여행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아리조나 주의 한 작은 마을에서 묵게 되었는데, 서부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분위기의 바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곳에는 험상궂은 사람들이 있었고, 저는 그들 사이에서 어색하게 맥주를 마시고 있었습니다.
그때 한 남자가 다가와 "Where are you from?"이라고 물었는데, 저는 아무 생각 없이 "한국에서 왔다"고 대답했죠.
그러자 그 남자가 주변 사람들에게 고개를 돌리며 웃으며 무언가를 말했고, 그때서야 그들의 질문이 환영이 아니라 저를 비꼬는 의도로 던진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미국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면서 알게 된 것은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친절하고 유쾌하지만, 어디에나 비꼬는 태도를 가진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특히 남부 지역으로 이사 갔을 때, "Where are you from?"이라는 질문이 마치 내가 이방인인 것을 확인하려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많았습니다.
이 질문에 단순히 웃으며 대답하면, 대화가 이어지면서 종종 한국에 대한 고정관념적인 질문이나 태권도 얘기 등으로 이어져, 본토인과 이방인의 뻔한 대화로 흘러가곤 합니다.
이후로 저는 이런 질문을 받을 때 "Where are you from?"이라는 질문에 단순히 "I'm from Korea"라고 대답하는 대신, 상대방에게 "Where are you from?"이라고 되물었습니다.
그러면 상대방은 잠시 당황하며 대화를 이어가려 했고, 이후 대화는 보다 평범한 미국인들 간의 대화로 자연스럽게 흘러갔습니다.
미국에서는 이런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지만, 간혹 만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미리 알고 있다면 당황하지 않고 잘 대처할 수 있을 거예요.
또한, 아시아계 미국인들과의 대화에서도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외모 때문에 동질감을 느끼기 쉬워, 처음에 친해지기 쉬운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그들에게도 "Where are you from?"이라는 질문을 할 때는 신중해야 합니다.
그들 중 일부는 자신이 미국에서 태어난 미국인임에도 불구하고, 외모 때문에 이 질문을 받는 것에 불쾌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따라서 처음 만났을 때는 "Where are you from?"보다는 "Are you originally from here?" 같은 질문이 더 적절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간단한 질문도 때로는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대화를 이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 경험한 제 이야기가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비꼬는거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