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재주가 많으면 대성하지 못한다'는 말,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거야. 여기저기 조금씩 배운 건 많은데, 정작 한 가지에 집중해서 깊이 파고들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하는 말이지. 그런 사람들은 다양한 분야에 관심은 많지만, 그 관심이 금방 식어버려서 결국 어디에도 뿌리를 못내리곤 해.

『아웃라이어』의 저자 맬컴 글래드웰은 ‘1만 시간의 법칙’을 이야기했지. 하루에 3시간씩 10년간 꾸준히 한 가지를 파고들면 누구나 그 분야의 천재가 될 수 있다는 거야. 그런데 우리는 하루 8시간 이상씩 일하면서도 왜 항상 시간이 부족하고 실수만 많은 걸까? 혹시 뇌를 쓰는 방식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싶어.

집중력이란 건 단순한 주의 집중을 넘어서, 한계를 돌파하게 만드는 강력한 힘이야. 학업, 운동, 업무, 예술 등 어떤 분야든 일정 수준 이상을 넘기 위해선 이 집중력이 필수적이거든. 근데 현실은 어때? 방해 요소는 너무 많고, 우리는 늘 산만한 환경 속에 살고 있지.

현대 사회에서 가장 큰 방해 요소 중 하나는 '멀티태스킹'이야. 말은 그럴듯하지만, 사실 뇌는 동시에 여러 작업을 할 수 없어. 우리가 동시에 여러 일을 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건, 사실 아주 빠르게 일을 전환하는 거야. 

이걸 ‘스위치 태스킹’이라고 해. 즉, 일을 번갈아가며 처리하는 거지. 그러다 보니 집중력이 계속 깨지고, 작업 효율도 떨어지게 되는 거야. 실제로 한 연구에 따르면, 외부 자극 때문에 작업이 중단되면 그 일을 마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최대 50%나 더 늘어난다고 해.

예를 들어, 책을 읽다가 문자나 전화를 받으면 다시 내용을 이어가기까지 시간이 꽤 걸려. 어디까지 읽었는지 기억이 안 나기도 하고, 맥락을 다시 잡느라 한참 헤매게 되지. 이게 바로 집중이 끊기는 순간의 대표적인 모습이야.

어릴 때부터 언어를 두 개 이상 배우는 아이들에겐 ‘이중언어장애’라는 게 나타나기도 해. 이건 두 언어 모두 정상적인 속도로 익히지 못하거나, 말이 늦거나 말더듬 같은 문제가 생기는 걸 말해. 그래서 전문가들은 5세 이전엔 무리하게 외국어 교육을 하지 말라고 조언해. 하지만 많은 부모들이 남들보다 앞서야 한다는 생각에 이런 조언을 무시하곤 하지.

주의력은 단순히 학습이나 언어 발달뿐만 아니라, 우리의 기억력과 문제 해결 능력 전반에 영향을 줘. 주의를 기울이면 어떤 정보를 더 오래, 더 깊이 저장할 수 있게 되거든. 하지만 요즘처럼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엔 오히려 ‘집중하지 못하게’ 만드는 요소들이 너무 많아. 그래서 기본적인 정보라도 반복해서 듣는 게 중요해. 초심자에겐 전문가가 당연하게 여기는 내용조차 낯설고 복잡하거든.

잠도 집중력과 학습에 중요한 역할을 해. 깊은 잠, 특히 렘수면 동안 뇌는 낮에 배운 걸 아주 빠르게 재학습해. 이때 뇌는 휴식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엄청 활발히 활동하면서 정보를 정리하고 저장하는 거야. 그래서 수면이 부족하면 학습 능력뿐 아니라 에너지 대사도 떨어져. 당을 에너지로 바꾸는 능력도 크게 줄어들고, 결과적으로 더 피곤해지고 자꾸 먹게 돼.

하지만 현실적으로 충분히 자는 건 쉽지 않지. 그래서 ‘낮잠’이 중요한 대안이 돼. NASA에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단 26분의 낮잠이 업무 능력을 34%나 향상시킨다고 해. 집중이 안 되거나 머리가 멍할 때는 억지로 버티지 말고, 짧게라도 눈을 붙이는 게 훨씬 효율적인 방법이라는 거지.

우리 뇌는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고 예민하다는 거야. 아무리 똑똑한 사람이라도 집중을 방해받고 충분히 쉬지 못하면 능력을 발휘할 수 없어. 한 가지에 몰입해서 꾸준히 해내는 힘, 그리고 뇌를 위한 충분한 휴식이야말로 진짜 성장을 가능하게 만드는 열쇠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