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갔었던 설리 장례식 조문

작년에 갔었던 설리 장례식 조문

18 냥냥이 1 4,912 2020.05.24 21:35

설리가 죽은 작년에 다녀왔는데 이제야 글을 적네요.


설리는 살아 생전 환생하고 싶지 않다는 말을 했습니다.

그래도 다시 태어난다면 하루살이가 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 말이 진심인 줄 그땐 몰랐습니다.

누가 알았을까요.


설리는 빛나는 스타였고, 돈과 미모 모든 것을 갖춘 여자였는데 말이죠.


1. 빈소 입구에 사람들 상주하고 있었습니다.

SM 직원들인 듯 했습니다.

2. 그들이 안으로 들어가시라고 안내해 줬습니다.

3. 들어가서 잠시 대기했습니다. 한 번에 5명이 들어갔습니다.

4. 안내에 따라 한 명씩 옆방으로 들어갔습니다.

들어가면서 직원이 국화꽃 한 송이씩 줬습니다.

5. 받아서 영정사진 앞에 한 명씩 헌화하고 안내에 따라 다 같이 묵념을 합니다.

6 직원들이 나갈 때 감사하다고 인사해 주더라구요.



같이 들어간 여자 두 명 울었습니다.

TV속 스타들의 모습이 생중계되는 이 사회에서 외모와 부를 모두 갖춘 젊은 연예인이 영정사진으로 앞에 있다는 게 기분이 어색했습니다.


설리는 빛나는 스타인데 난 가진 것도 없고 외모도 보잘것없고, 그런 생각을 예전에 했던 것 같은데 말이죠.
설리는 자기 목을 매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오후 9시까지 조문을 받았습니다.

장소는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7호였구요.


다음날 발인했습니다.


기자들은 취재하지 말아달라고 써 있고 빈소 앞에서 사진찍을 수는 없었습니다. 
대신 장례식장 앞에서 도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문득, sm은 왜 설리에게 악플의밤 이런걸 mc를 시킨 걸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걸 하지 않았다면 살지 않았을까? 생각하니 눈물이 절로 흘렀습니다.


설리는 악플에 크게 시달렸던 사람입니다.



오죽하면 이런 기사도 떴었을까요.


세상은 설리가 감당하기엔 힘든 세상이였을까요?

작녕에 진리상점을 봤던 날이 기억납니다.


설리가 기자님을 저 예뻐해 주세요, 시청자분들 저 예뻐해주세요..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제와서 보니, 저 좀 살려주세요..저 좀 잡아주세요...이러는 거 같아 너무 슬프고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날은 화창했고 신촌 대학로에서 많은 사람들은 아무 일 없이 걸었습니다.

Comments

젊은 미모의 아이돌 스타가..마음속에 고통을 짊어지고 이세상을 떠나갔네요.
그럼에도 세상은 너무,야속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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