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KBS에서 1999년에 만들어진 개그 콘서트는 선배 개그맨들의 똥군기에 질린 개그맨들이 오픈 콘서트 형식으로 무대에서 방청객들을 모아서 개그를 하자는 것이 취지였고, 그랬기 때문에 초창기 개그 콘서트의 인기의 주역이었던 박준형과 정종철 등은 똥군기와는 거리가 먼 개그맨들이었다.
그래서 이들은 후배 개그맨들과 스스럼 없이 어울리고 그들에게 괜한 권위 의식을 드러내지 않았는데 2000년대 중반부터 선배들이 합심해서 무너뜨렸던 개그계의 똥군기를 KBS의 개그 콘서트에서 다시금 만들어내고 부활시킨 이들이 있었는데 그들이 누구였느냐면
바로 달인 팀으로 많이 유명해진 김병만과 류담이었다.
후배들에게 커피 심부름을 시키거나 후배들에게 90도로 깎듯이 허리를 숙이고 큰 소리로 인사하도록 시키는 등,
오죽했으면 똥군기를 매우 경멸하고 혐오했던 개그계의 대부 이경규는 후배 개그맨들이 선배 개그맨들의 커피 심부름
하는 걸 달갑지 않게 여겼겠는가.
김병만과 류담 등이 주역이 되어 다시금 등장한 개그계의 똥군기 문화로 인해서 2006년에 개그맨 김진철이 후배 개그맨을 폭행하는 추태가 터져 나오고야 말았으니.
생각 있고 깨어있는 선배들이 아무리 똥군기를 없애놓아도 후배들이 언제든지 다시 부활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였다.